[르포] 478m 높이 유리 ‘스카이 데크’ 발 아래 내려다보니 아찔 기사의 사진
오는 4월 오픈을 앞둔 롯데월드타워 최고층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 내부 모습(왼쪽).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함께 움직이는 더블 데크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에는 OLED 패널이 부착돼 가상현실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오른쪽 사진은 발 아래 유리를 통해 지상을 내려다보는 ‘스카이 데크’ 모습. 곽경근 선임기자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로 가는 지하 1층 출입구. 엘리베이터 2개가 상하로 붙어 동시에 운행하는 더블 데크(double deck) ‘스카이셔틀’에 탑승하자 내부가 어두워졌다. 엘리베이터가 출발하자 상단과 후면, 좌우에 설치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 화면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안은 VR(가상현실) 공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마치 화면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VR 콘셉트로 꾸며진 이 공간은 경복궁을 지나 국회의사당, 잠실 주경기장 등 서울 시내 상징물을 빠르게 지나며 롯데월드타워 건물 화면으로 마무리됐다(하행 시에는 불꽃쇼 장면이 재생된다). 영상에 시선이 빼앗긴 사이 엘리베이터 디스플레이에는 목적지 ‘118층’이 표시됐다. 휴대전화 스톱워치를 확인하니 69초(문 개폐 시간 포함)가 지났을 뿐이었다. 더블데크의 아래층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에서 출발해 117층까지 운행한다.

118층에 도착하니 ‘스카이데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가장 높고(555m)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하지만 지상에서 올라오는 시간이 단 1분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 전망대에서 보는 서울의 360도 전경은 사진 속 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118층 메인 전망대인 ‘스카이 데크’에 올라서자 비로소 초고층 건물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투명한 유리판에 서면 높이 478m 지상 1층이 그대로 보여 발아래 지나다니는 자동차가 새끼손톱보다도 작게 보인다. 인근에서 비행 중이던 헬리콥터 역시 롯데월드타워보다 낮게 비행 중이었다. 반대편 ‘매직 스카이 데크’는 불투명 유리여서 아래가 보이지 않지만 화면 전환 스위치를 누르면 투명 유리로 바뀐다.

롯데월드타워는 붓대 모양이어서 상부로 갈수록 면적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이 답답해하지 않도록 2개 층을 동시에 사용하는 활용 방법을 택했다. 117층과 119층은 사실상 별 다른 기능을 두지 않고 다음 층고를 높게 쓰는 형식이다. 118층 관람을 끝내고 120층으로 가니 ‘야외 테라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유리창 밖으로 전경을 즐기는 게 아니라 테라스에서 직접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23층에는 ‘123라운지’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롯데월드 박동기 대표는 “롯데만의 전망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망대여서 어떻게 만들 것인지 치열한 고민을 했다”며 “안전과 보안 다음으로 ‘즐겁게 만들자’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123라운지는 낮에는 애프터눈티와 디저트를 팔고 밤에는 라운지로 변한다. 추후 결혼식 대관 등으로도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4월 3일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문을 연다.

롯데월드타워에 자리 잡은 또 다른 명소는 76∼101층에 들어서는 롯데호텔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이다. 시그니엘 서울에 가려면 전망층에서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와 지상 1층 출입구로 이동해야 한다. 이곳도 이제 막 장식용 조명과 대리석 장식들을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하루 숙박비가 2000만원에 달하는 로열스위트룸은 100층에 자리하게 된다. 시그니엘 서울의 가장 저렴한 방은 64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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