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정치 얘기로 교회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교회는 보수-진보 한쪽 편 아닌 파수꾼… 표현의 자유가 신앙·윤리 벗어나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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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는 신학대학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서울시내 모 교회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교회는 ‘보·혁 갈등’이 심합니다. 장로님들 기도도 갈라지고 이 모임 저 모임 정치 얘기만 나오면 편이 갈리고 언쟁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가기도 합니다. 정치문제로 교회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A :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하등동물과 달리 국가를 세우고 법과 질서를 통해 통제와 참여를 번갈아가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사회공동체를 지탱해 나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인가 물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자를 기쁘게 해주고 멀리 있는 자는 따르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정치’라고 나옵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어서 정치무관심이나 외면으로 살아갈 순 없습니다. 사회적 동물이어서 사회현상이나 변동을 외면하고 무인고도의 표류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예술 문화 언론 정치 교육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의 관심은 그런 것들 위에 자리해야 합니다. 편의상 여야와 보·혁으로 구분합니다만, 여도 야도 보·혁도 열 갈래 백 갈래로 갈립니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고 정치는 정권을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목적성취를 위해 과정이 잘못되면 기업은 사욕집단으로 전락하고, 정치권력은 몰락과 붕괴의 비운을 겪게 됩니다. 우리 모두에겐 선택과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선택과 표현의 자유가 신앙과 윤리를 떠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교회는 신앙공동체이지 정치집단이 아닙니다. 정치 계절이 오면 너나없이 손을 내밀고 추파를 던집니다. 사찰에 가면 불자가 되고, 성균관에 가면 유생, 교회에 오면 기독교인이라며 도움을 구합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종교도 신앙도 없습니다. 종교를 절묘하게 이용하는 기교만 있을 뿐입니다. 거기 휘말리면 안 됩니다. 교회는 그들 위에 있어야 합니다. 여나 야에 흔들려도 안 되고, 보수의 편을 들고 진보 측 편 드느라 교회에 갈등이 쌓이면 안 됩니다. 교회는 그 모든 것을 파수하는 예언자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표기도시간에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편 가르기 편들기에 교회가 흔들리면 안 됩니다.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과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먼저 국가관을 바로 세우고 나라를 바르게 다스려야 합니다. 정권욕의 포로가 되면 바른 지도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절대로 교회는 그런 집단이나 사람들에게 휘둘리면 안 됩니다. 파수꾼이 돼야지요.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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