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정경유착 극적 전환”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타운에 출근한 삼성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건물 밖으로 나가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외신들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한국의 고질적인 정경 유착의 고리가 끊어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삼성의 경영권 공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재벌과 정치권의 부패의 역사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비교적 짧은 역사의 한국 민주주의와 사법체제하에서도 최고 재벌의 가족을 단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NYT는 또 다수 한국인은 이 부회장의 구속을 환영하고 있고, 다시 사면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비록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구속됐지만 긍정적 역할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가 삼성의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회사의 구조와 문화를 선진적으로 바꾸는 데 앞장섰고,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노력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장례식에도 참석하는 등 라이벌이자 협력관계인 애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기여에도 불구하고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받을 경우 한동안 그의 자리가 여동생을 비롯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BBC방송은 이 부회장 구속이 단기적으로는 제품 생산이나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전자회사이자 수많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알려진 삼성이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것은 몹시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자산업의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네트워크로 옮아가는 중요한 시점에 이 부회장이 구속된 점을 들면서 삼성그룹의 향후 활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글=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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