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영석] 백두혈통 기사의 사진
북한에서 최고의 스펙은 ‘혈통’이다. 그중 최고는 백두혈통이다.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이 백두산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했다며 스스로 신격화한 혈통이다. 김씨 3대와 이들의 형제자매가 해당한다. 노동당 규약보다 상위 규범인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은 백두혈통의 권력 계승을 명문화하고 있다. 신라의 골품제도로 치면 ‘성골’에 해당한다.

빨치산 혈통도 있다. 백두혈통을 밑에서 떠받친다. 빨치산 혈통은 진골쯤 된다. 김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인물과 후손들이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아버지 최현이 김 주석의 빨치산 동지였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으로 상징되는 오씨 가문도 빨치산 혈통이다. 태영호 전 공사의 부인인 오혜선도 오씨 가문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6·25전쟁 때 공을 세운 인민군의 후손인 낙동강 혈통, 일본 조총련계 출신인 후지산 혈통도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친인 고영희(또는 고용희)가 후지산 혈통이다. 북한은 고영희의 부친 고경택이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과 한라 혈통을 모두 계승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상황이 급변했다. 백두혈통의 적장자인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됐기 때문이다. ‘백두혈통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진 것이다. 또 다른 적장자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김 위원장의 스탠딩오더에 이미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친형 김정철은 북한 내부에서 숨만 쉬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 김평일 체코 주재 대사도 안심할 수 없다. 김정일 위원장의 둘째 아내 김영숙의 두 딸 김설송과 김춘송은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백두혈통의 제거는 김 위원장의 혈통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곁가지에 불과한 자신의 출신성분 탓에 백두혈통 적통성을 잇는 인물들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백두혈통 중 김 위원장 본인과 자식들만 안전한 셈이다. 백두혈통을 ‘김정은 혈통’이 대체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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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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