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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동남아 국가 경제적 유대 계속될까

北 운영하는 상업시설들 제재로 외화벌이 어렵자 동남아 지역에 더욱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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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니잔 북한 평양주재 말레이시아대사가 21일 본국 소환명령에 따라 귀국하던 중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하마드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사건 수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며 “북한은 긴밀한 우호국이며 이번 사건으로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AP뉴시스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적 유대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다소 틀어지기는 했지만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싱가포르 캄보디아 미얀마 등도 마찬가지다.

2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한과 동남아의 상업적 연결고리는 예전보다 강화됐다. 평양 음식점 체인을 비롯해 북한이 운영하는 상업시설이 각국 도시에 많이 생겨났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아 ‘외화벌이’ 수단이 크게 줄면서 동남아에 더욱 매달리게 된 것이다.

비동맹 외교노선을 견지하는 말레이시아는 사라와크주와 보르네오섬의 건설·탄광사업에 북한인 기술자 80명을 고용하고 있다. 교환 무역 협정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팜유를, 북한은 비료를 서로 공급해 왔다. 또 북한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자국 관광 프로모션의 거점으로 삼아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인도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아산정책연구원 이재현 선임연구위원은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개방 이후 예상되는 경제적 이익을 염두에 두고 교류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처럼 북한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나라였다가 지난해부터 유엔의 대북제재 후속 조치로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적의 선박회사 ‘진포해운’은 북한에 불법 무기를 운송한 혐의로 지난해 18만 싱가포르달러(1억4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캄보디아의 대표적 유적지 앙코르와트 사원 옆에는 북한 만수대 창작사가 1000만 달러(114억7200만원)를 들여 만든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 있다. 앙코르와트 관광객을 겨냥한 외화벌이 시설로 2015년 12월 개관했다.

미얀마는 군부독재 시절 북한으로부터 재래식 무기를 공급받았다. 권력이 민간정부로 이양된 뒤 무기 거래의 끈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양국의 밀월 관계는 여전하다. 2015년 미얀마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암살을 그린 미국 영화 ‘인터뷰’의 복제판을 단속하는 데 북한대사관이 적극 개입한 것은 친밀한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김정남 암살 의혹까지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을 연거푸 터뜨려 중국으로부터 석탄 수입 중단이라는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미국 시사지 타임은 중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사이버범죄를 비롯한 불법적인 외화벌이 수단에 더욱 몰두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임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해커 6800명을 활용해 국제 사기·갈취, 온라인 도박 등으로 연간 8억6000만 달러(9866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 선양과 단둥 등지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직한 북한 해커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면서 퇴근 후 해킹 임무를 수행한다. 정보 수집과 적대국(한국·미국) 사이버공격뿐 아니라 외화벌이도 이들의 중요한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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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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