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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회 이야기] 대학 강당 빌려 예배드린 그때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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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전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사택에서 40여명이 모여 개척예배를 드렸습니다. 두 달쯤 지나니 교우들이 점점 늘어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상가를 임대하려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학교 강당이나 학원 교실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인근 초·중·고교에 강당 사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특정 종교의 모임을 위해선 강당을 임대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대학교 강당을 임대할 수 있었고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대학교 강당에서 예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교우들은 온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강당에는 영아·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고등부를 위한 예배당은 따로 없었습니다. 특히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젊은 부부는 아이들을 유치부에 맡기고 예배에 참석해야 하는데 대학교 강당에는 그런 시설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강당 로비에 돗자리를 깔고 유치부 모임을 갖게 됐습니다.

더운 여름날 예배를 드리는데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강당에서 나오자 아이들과 교사들이 땀으로 샤워를 한 듯이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담임목사로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저를 보자 “와, 목사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저를 반겨 주는 게 아닙니까.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모두들 “목사님, 행복했어요”라고 말해줬습니다. 기쁨으로 충만한 얼굴을 봤습니다. 그때 이런 결단을 하게 됐습니다. “성도들이 행복한 목회를 하자.”

한 달 만에 상가 건물로 이전했습니다. 교회가 자리를 잡고 성장하면서 목회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성도들과 교회를 위해 이렇게 헌신하는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라며 야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는 교회 목자(구역장)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데 자연스럽게 대학교 강당에서 예배드리던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한 집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그 당시 우리는 목사님이 행복하게 목회하시도록 해야겠다고 결단했어요.”

‘아차’ 싶었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한마음이었는데 괜한 것에 섭섭해 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희망을노래하는교회가 이렇게 건강하게 세워진 것은 목회자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성도들의 헌신, 그리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요즘은 교우들에게서 행복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습니다. 그 고백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성도가 행복해야 목사도 행복합니다.

정기영 목사 <희망을노래하는교회>

약력=△서울시립대,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리버티대 목회학박사과정 △극동방송 주설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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