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명희] 페미니스트 기사의 사진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을 걷다가 자기 집 앞을 지나갔다. 아내인 크산티페가 잔소리를 퍼부었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토론에 열중했다. 화가 난 크산티페는 들고 있던 항아리의 물을 소크라테스의 얼굴에 부었다. 악처를 뜻하는 영어(Xanthippe)에 쓰일 정도로 크산티페는 악처의 대명사가 됐다.

톨스토이는 소피아와의 사이에 자녀를 13명이나 낳고도 잔소리 때문에 82세에 가출했다. 심지어 “내 장례식에 저 여자는 제발 데려오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남편 장례식에 가지 않은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나 링컨 대통령의 아내 메리 토드도 악처로 유명하다.

동서고금의 역사는 아담의 갈빗대로 빚어진 이브가 순종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여자가 가는 길은 오븐에서 문지방까지 1m다’ ‘여자의 혀는 신체 중 가장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는 곳이다’ 등의 서양속담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보여준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남성 중심 사회가 여성들을 악처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에 주목해 여성의 권리를 추구하고 해방을 모색하는 이론이나 운동을 페미니즘이라고 한다. 여성을 뜻하는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파생됐다.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에 페미니스트의 두 번째 뜻풀이인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항목을 삭제하기로 했다. 첫 번째 뜻풀이인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은 유지된다.

얼마 전 대선 지지율 1위 주자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는 “눈물과 콧물이 있는 페미니스트”라고 했다. 차기 정권이 들어서면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깎아내린 여성 이미지가 회복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 수준인 여성 지위가 올라갈 수 있으려나. 다들 페미니스트 합창을 하고 있으니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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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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