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태현] 최태웅 배구상 기사의 사진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64)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찾았다. 제29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연단에 선 그는 가슴이 벅찬 듯 눈시울을 붉혔다. 차 부위원장은 축구 유망주들에게 “이 상이 여러분을 세워 주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목표를 갖고 노력하며 땀을 흘리면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훗날 이 상의 의미를 기억하고 ‘한국 축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1988년 시작된 이 상은 29년 동안 180명의 꿈을 응원했다. 수상자들 중엔 이동국(38·전북)과 박지성(36·은퇴), 기성용(28·스완지시티) 등 국가대표로 성장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또 미래의 태극전사 백승호(20·FC 바르셀로나 B), 이승우(19·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 등도 이 상을 받았다. ‘차범근 축구상’은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차 부위원장의 뜻을 따르는 체육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최태웅(41) 감독은 최근 ‘최태웅 배구상’을 제정했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받아 온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다”며 “한국 배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가 마무리되면 사재를 들여 시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국가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1000만원을 쾌척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의 문성민도 지난 올스타전 서브킹 콘테스트에서 받은 우승 상금 100만원을 연고지인 천안의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내놓으며 기부에 동참했다.

최근 국제 경쟁력을 잃어 가는 한국 남자 배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언젠가 최태웅 배구상을 받은 유망주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글=김태현 차장,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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