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02)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체계적 재활+상처 보듬는 전인치료 기사의 사진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진. 사진 왼쪽부터 김우섭, 박동윤, 강석, 윤준식(과장)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수술을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큰 오산이다. 소홀히 하면 안 될 게 있기 때문이다. 바로 치료 후 몸 관리다.

수술 직후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환자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회복 속도가 느리거나 갑자기 예상치 못한 증상 악화로 치료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수술 후 몸 관리를 잘못한 게 원인이다.

재활치료란 급·만성 통증의 보존적 치료, 수술 후 회복력 향상 및 합병증 최소화, 외상 후 일상생활로 복귀 촉진, 남은 장애 극복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시행되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보통 물리치료 운동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 등으로 나뉜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목표와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는 정확한 예후(豫後·병세의 진행 경과)예측 검사를 통해 환자별로 개인맞춤치료 계획을 세우고 관련 과(科) 교수진의 소견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실시해 눈길이 가는 곳이다.

현재 근·골격계 환자들을 위한 척추·어깨·족부 통증클리닉, 뇌성마비 환자들을 위한 발달장애클리닉, 뇌혈관질환자들을 위한 뇌졸중클리닉, 암 환자를 위한 암 재활클리닉 등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은 윤준식 교수(재활의학과장)를 선두로 김우섭, 양승남, 박동윤, 강석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별 특화, 환자 중심 치료 눈길

윤준식 교수는 관절염, 허리 디스크, 어깨 통증 등 근·골격계 재활치료에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근·골격계 초음파 유도 시술’을 도입, 모든 근·골격질환 치료에 초음파가 널리 사용되는 길을 개척했다. 이 시술은 몸속 근육과 골격의 이상을 초음파 영상으로 살펴보면서, 소염제 등 치료용 약물을 안전하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윤 교수는 특히 어깨 통증의 진단과 치료에 초음파를 적극 활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으로 인한 목과 허리 통증, 팔다리 저림증도 수술하지 않고 간단한 주사나 카테터(도관)시술로 해결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활치료의 중요한 목적은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불편함이 없이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를 위해 물리치료, 전기치료, 도수치료 및 가느다란 카테터를 이용한 중재 시술 등 기존의 치료법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더 효과가 좋은 신의료기술을 찾아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3D동작분석 시스템 이용 과학적 치료

환자 중심 진료와 늘 깨어 연구하는 재활의학, 이것이 바로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가 추구하는 기본 정신이자 목표이다. 이를 대변하는 곳이 ‘동작분석센터’다. 이른바 3D동작분석을 통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보행 및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분석, 치료효과를 극대화시켜주는 곳이다.

이곳서 보행훈련과 스포츠재활을 담당하는 김우섭 교수는 “3D동작분석을 하면 근·골격 및 신경계 질환에서 나타나는 보행 및 운동기능 제한을 시각화, 수치화함으로써 적절한 목표 설정과 치료효과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정형외과와 신경과 쪽에서 의뢰받은 환자들의 운동기능 진단 및 치료 효과 평가에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뇌졸중 후유장애, 하지절단, 척수손상, 족부(足部)변형 환자의 보행기능 개선 및 근·골격 통증 완화를 위한 운동기능 재활치료, 열전기치료, 도수치료, 전기자극 치료, 보조기 사용 훈련 등에 3D동작분석을 다각도로 적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

정신적 상처까지 보듬는 전인치료 구현

재활의학은 뇌성마비 환자에게도 필수적이다. 성장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발달장애를 최소화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다. 재활치료를 통해 뇌성마비 아동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인지와 언어기능을 향상시키며, 관절 움직임 제한 및 근·골격 합병증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한 발달장애클리닉과 뇌졸중클리닉을 동시에 담당하는 양승남 교수는 “뇌성마비 환자들에게 자립심과 자존감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재활치료”라고 강조했다.

뇌졸중 후유증 등으로 반신마비를 갖게 된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뇌의 일부분이 손상된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종양 환자들도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운동기능 장애, 감각 이상, 사지마비, 인지장애, 언어장애, 삼킴 장애 등과 같은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도수치료실, 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 소아재활치료실 등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다. 양 교수는 일대일(1:1) 집중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각 환자를 이해하고 신체 손상은 물론 정신적 상처까지 보듬어주는 전인치료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타과 교수들과도 긴밀한 협진 체제 구축

고려대구로병원은 진단 및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진료과 교수들이 협력하는 다학제 협진 체제가 공고하기로 유명하다. 재활의학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교수진과 물리·작업·운동·언어치료사, 간호사로 이루어진 재활치료팀은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형외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종양내과 등 각과 의료진과 주기적으로 협진 회의를 갖는다.

특히 암 재활클리닉을 이끄는 박동윤 교수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활 치료는 암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암 진단 후 시작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하는 림프부종 해결에도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림프부종은 팔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다. 림프마사지를 통해 이를 예방하고 개선해주는 치료가 암 재활클리닉에서 이뤄진다.

한편 강석 교수는 의공학과와 융합연구를 통해 척수손상 환자들의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한 배뇨장애 관리에 이로운 자동배뇨시스템과 뇌신경손상 환자들의 상지(팔)경직 해결에 도움을 주는 로봇 운동 치료기를 각각 개발, 상용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퇴행성 근·골격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약개발연구도 주도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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