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명호] 낙제점 회의문화 기사의 사진
‘회의는 간결할수록 좋다.’ 글로벌 기업 나이키의 경영 철학 중 하나라고 한다. 경영 전문가들은 회의가 많다는 것은 나쁜 조직으로 갈 조짐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아마 나이키는 비효율적 회의가 갖게 되는, 또는 회의가 길어지면 비효율적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방침을 정했으리라. 다른 회사의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면 직장 회의 분위기를 얘기하는 기회가 자주 있을 게다. 대강 나오는 얘기들을 기억하는가. 딱딱한 분위기, 항상 같은 얘기와 하나마나한 결론, 상사만 말하는 회의…. 뭐 이런 것들 아닌가 싶다. 어차피 스트레스 풀자고, 웃자고 하는 얘기니 안주 삼는 대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직장인들이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에 매긴 종합점수는 낙제점(45점)이다. 회의 효율성은 38점, 소통 수준은 44점. 대한상공회의소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지난주 발표한 연구결과 보고서 내용이다. 기업문화 개선사업의 첫 과제를 ‘회의문화’로 정했으니 문제점이 많다고 인정한 것이다. 회의가 불필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단순 업무점검이나 정보공유’(32.9%) ‘일방적 지시 위주’(29.3%) ‘목적 불분명’(24.7%) ‘시간낭비’(13.1%) 등의 순이었다. 그러니 회의하면 떠오르는 게 ‘자유로움, 창의적’과 같은 긍정적 단어는 9.9%이고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 결론 없음’ 등 부정어가 91.1%였다. 그래서 ‘외국기업 리더처럼 창의적 의견을 촉진하는 회의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물론 고민과 열정 없이 참석만 하는 직원들의 책임도 만만치 않을 게다. 어느 경우든 확실한 것은 리더들의 변화 없이는 회의문화가 안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다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로봇이 회의에 들어가고, 머신러닝으로 무장한 인공지능 로봇 리더가 회의를 주재할지도 모르겠다. 그 전에 고칠 건 빨리 고쳐야 기업에서 생존 가능성을 그나마 높이는 것 아니겠는가. 당신네 조직의 회의문화는? 글=김명호 수석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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