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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 연 민주 비주류… 초선 3명 “안희정 지지”

첫 공개 선언… 최대 50여명 ‘경선 구도’ 촉각

‘포문’ 연 민주 비주류… 초선 3명 “안희정 지지” 기사의 사진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을 공개 지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어기구 이철희 의원, 안 지사, 기동민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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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3명이 안희정 충남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비주류 의원 중 공개적인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당내 비주류·중진 의원은 최대 50여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행선지’에 따라 당내 경선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지사는 5일 국회에서 기동민 어기구 이철희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 3명이 캠프에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지율 조정기에 접어든 안 지사가 본격적인 ‘세 경쟁’에 합류한 것이다. 기 의원은 비서실장, 어 의원은 조직 담당, 이 의원은 전략팀장을 맡기로 했다. 안 지사는 처음으로 본인이 직접 인사 영입을 발표하며 “전력 보강이자 경선 승리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합류 의원들도 기자회견문에서 “안희정은 품이 넓고 싸가지 있는 진보”라며 “2002년에는 노무현이 신선한 바람으로 대세를 꺾었다. 올해는 안희정이 신선한 바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가 이례적으로 의원 영입을 직접 발표하자 당내에서는 비주류 진영이 본격 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근태(GT)계인 기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도와 문재인 전 대표 측과 각을 세워 왔다. 충남이 지역구인 어 의원은 손학규계이며, 정치평론가·방송인 출신 전략통인 이 의원도 지난해 총선 이후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안 지사 캠프는 비주류 의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 개편되는 양상이다. 2014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문 전 대표와 분명한 대립각을 세웠던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안 지사 측 ‘의원 멘토단’ 단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북이 지역구인 4선의 변재일 의원도 안 지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손학규계인 강훈식 의원과 김부겸 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허영일 전 민주당 부대변인도 공보라인으로 합류했다. 김부겸 의원 본인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김 의원의 대구 조직도 안 지사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측은 이인영 유은혜 의원 등 김근태계 의원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특정 후보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은 비주류·중진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조정식 민병두 의원 등 5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 중진 의원으로 무게감이 상당할 뿐 아니라 조직력도 만만치 않다. 이들의 결정에 판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한 비주류 의원은 “헌재가 탄핵을 결정하고 나면 중진 의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안 지사가 지지율 조정기를 뚫는 숙제를 해결해야 이들의 합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안 지사 측은 ‘비문(비문재인) 연대설’을 경계하고 있다. 박수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비문 연대가 아닌 친안(친안희정) 연대”라며 “안 지사는 세 불리기나 편 나누기식 정치를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당내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친문 대 비문’ 프레임에 빠져 분열 논란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승욱 정건희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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