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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文 때린 홍준표 “朴 대통령, 나쁜 짓은 안했다” 옹호

보수 껴안기? 진영 논리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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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사진) 경남지사가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뇌물 먹고 자살했다”고 막말을 했고, 친박(친박근혜) 정치인들에게는 ‘양아치 친박’이란 별칭을 달아줬다. 정치권에선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 무죄 판결로 족쇄가 풀린 홍 지사의 독설 정치가 돌아왔다는 평이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홍 지사의 고도로 계산된 발언이란 해석도 있다.

홍 지사의 정치적 계산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나 특검 수사 관련 언급에서 주로 읽힌다. 홍 지사는 5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하면서 그렇게 허접한 여자하고 인사와 정책을 논의한 것은 정치적 탄핵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사법적 결정은 또 다른 문제”라며 “정치적으로 무능하지만 사법적으로 나쁜 짓을 하지는 않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지난 2일 종편방송에 나와 “특검은 정치검찰이다. 정치 성향이 농후한 검사들이 하는 게 특검”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지사의 이런 언급은 정권교체 위기감이 팽배한 보수층을 껴안으려는 의도적 포석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노골적인 ‘문재인 때리기’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여권에선 홍 지사가 헌재 선고 이후의 정치지형과 국민 여론까지 고려했다는 시각도 있다. 자유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탄핵 인용 여부를 떠나 헌재 결정 후엔 선명한 여당과 선명한 야당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한 홍 지사가 보수 진영의 대표주자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비판 발언 역시 ‘합리적 보수층’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반면 국민통합은커녕 진영논리를 악용하고 있고, 대선 후보로서의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홍 지사가 강경 발언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비슷한 길을 가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홍 지사와 가까운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홍 지사가 다른 의도를 갖고 강한 발언을 내놓는 건 아니다”며 “홍 지사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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