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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집회, 양측 강력 대립… “탄핵은 적폐청산의 시작” “대통령 조사할수록 깨끗”

주말집회, 양측 강력 대립… “탄핵은 적폐청산의 시작” “대통령 조사할수록 깨끗” 기사의 사진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을 구속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최종 선고만 남겨둔 4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헌재가 오는 10일 또는 13일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양측은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이란 긴 이름으로 19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포근해진 날씨 덕에 가족·연인 단위로 광장에 모여든 이들이 많았다. 노란색 풍선을 들거나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보라색 풍선을 손에 들었다. 주최 측 추산 서울 95만명, 전국 105만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첫 집회가 열린 이후 누적 참가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연단에 오른 이충재 한국YMCA한국연맹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 탄핵은 적폐 청산의 시작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라면서 “헌재는 탄핵을 인용하기 바란다. 탄핵이 민심이다”라고 외쳤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안지중 퇴진행동 상황실장은 “황교안은 범죄를 감추고 덮어주려고 특검 연장을 거부한 것”이라면서 “국민은 황교안을 거부한다. 황교안은 퇴진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김명신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검침분회 조합원은 세계 여성의 날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박근혜가 대통령 하는 것은 보통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면서 “무시받고 차별받는 여성들이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가스검침원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박 대통령에게도 어서 내려오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과 서울시청 광장 일대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관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에서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이 총 집결했다.

김 의원은 6일로 예정된 특검 수사 결과 발표를 두고 “퇴임한 박한철 헌재소장이 판결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며 “만날 기자들 불러놓고 무슨 정치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조원진 의원은 “고영태를 즉각 특별수사해야 한다”고 황교안 총리에게 요구하면서 “검찰이 고영태를 구속하지 않고 태블릿PC의 실체를 밝히지 않으면 어느 국민이 탄핵에 승복하느냐”고 규탄했다.

차벽을 사이에 두고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4시쯤 신바오로(21)씨가 ‘박근혜 구속’이라는 피켓을 들고 차벽 근처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그러자 탄기국 집회 참가 인원들이 차벽 사이로 “빨갱이는 북한 가라” “빨갱이는 북한 가서 살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경찰의 설득 끝에 신씨가 자리를 옮길 때까지 40여분간 비난이 이어졌다.

퇴진행동은 헌재 선고 전날과 당일 이틀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연속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탄기국 측도 선고 당일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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