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헌재 공정” 서울 72.5%… 대구·경북 56.8% 기사의 사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임박한 5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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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연령·지역·지지정당을 막론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5일 조사됐다. 국민의 3분의 2는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을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선 ‘불공정했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헌재 결정 승복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4%가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21.2%였다. 특히 연령별로 20대 이하(58.1%)를 제외하고 30대(73.4%)부터 60대 이상(76.5%)까지 모두 ‘수용’ 응답이 70%를 넘겼다. 다만 10, 20대에선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37.0%)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탄핵 인용에 찬성하는 비율이 93.7%에 달하는 20대 이하 연령층이 ‘기각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 정당별 조사에서도 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헌재 심판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70∼80%대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자들의 ‘수용’ 의견은 62.5%로 가장 낮았고, 바른정당 지지자(87.3%)의 수용 의사가 가장 높았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을 바라보는 보수 진영 내 온도차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에 대해선 응답자의 66.0%가 ‘공정했다’고 평가한 반면 ‘불공정했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특히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연령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30∼50대층에선 ‘공정했다’는 응답이 모두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선 불공정했다는 응답이 각각 34.3%, 32.6%로 높았다. KSOI 관계자는 “젊은층과 노년층의 탄핵 찬반 여론은 상반되지만 각자의 이유로 탄핵심판 과정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공정했다’는 응답은 대구·경북(56.8%), 강원·제주(52.8%)가 서울(72.5%), 광주·전라(73.7%)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적었다. ‘불공정했다’는 응답 역시 대구·경북(30.0%), 강원·제주(34.1%)에서 타 지역보다 높게 조사됐다. 한국당 지지도가 각각 21.9%(대구·경북), 26.4%(강원·제주)로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난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탄핵심판 과정에 대한 한국당 지지층의 불만은 지지정당별 응답에서도 확인됐다. ‘공정했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정의당(91.0%) 국민의당(82.8%) 더불어민주당(75.2%) 바른정당(64.7%) 한국당(30.4%) 지지층 순이었다. 한국당 지지층은 58.8%가 ‘불공정했다’고 답했다. 민주당(20.4%) 바른정당(23.5%) 등 다른 정당 지지층의 ‘불공정’ 답변 비율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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