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에 CJ그룹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CJ 측은 “회사와는 무관한 개인 범죄”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위반 혐의로 S씨(55)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체포해 이틀 뒤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CJ 핵심 계열사 부장급 직원이던 S씨는 구속된 이후 “회사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표를 내 지난 3일 퇴직 처리됐다.

S씨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찍어 오라고 지시·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S씨는 범행에 가담한 일당 중 1명의 친형이다. 검찰은 S씨를 범행 지시자로 특정하고 촬영 경위와 이유, 삼성을 상대로 한 금품 협박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는 중이다. 동시에 또 다른 배후가 있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S씨 등 가담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거나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해 7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러 여성과 함께 등장하는 동영상을 폭로하면서 성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등은 이 회장과 동영상이 찍힌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동영상 관련 3건의 고발 사건을 성범죄 전담부서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해 수사해 왔다. 뉴스타파에서 문제의 동영상 원본도 제출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성매매 행위 및 알선, 촬영 가담자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2011∼2013년 모두 5차례 서울 삼성동 이 회장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무렵은 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가 동생인 이 회장과 상속 분쟁을 벌일 때다. 2012년 삼성물산 직원들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하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동영상 촬영 일당이 우리 쪽에도 동영상을 사 달라고 제의했지만 거절했었다. 회사 전직 직원이 연루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노용택 황인호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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