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규의 문화공방] <95> 초인가족 기사의 사진
SBS 드라마 ‘초인가족’
가족은 마음의 안식처다. 원수처럼 할퀴다가도 지치고 힘든 순간 손을 내미는 존재다. 가족만한 위로가 있을까. 갈등과 협력이 한 지붕에 상존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허물을 덮는다. 그래서 식구다. 요즘 SBS 미니드라마 ‘초인가족 2017’(연출 최문석, 극본 진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출한 시트콤이지만 풍성한 그룻을 담아낸다. 훌륭한 가족 드라마다. 최문석 감독의 촘촘하고 탄탄한 연출력은 묘한 흡인력을 발동시킨다. ‘애인있어요’ ‘발리에서 생긴 일’ 등 전작들의 호평과 기대감을 그는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화답했다. 가족이라는 흔한 소재지만 식상하지 않아 신선한 몰입을 제공한다. 극중 평범한 가장이자 주류회사 만년과장 ‘나천일’(박혁권)은 엉뚱하지만 정이 많은 딸 바보다. 아내 ‘맹라연’(박선영)은 목청껏 남편과 딸을 깨우고 매일 전쟁 같은 아침을 연다. 마트 세일 기간을 절대 놓치지 않는 대한민국 알뜰 주부다. 까칠한 중2병 딸과 부부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너무 자연스러워 능청스럽기까지 하다. TV 속에서 우리 이웃집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빠진다.

공감은 이유가 있다. 있을 법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막장의 비현실적 드라마에서는 깊은 동조가 힘들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동생의 고군분투기, 딸의 첫 생리 축하 소동, 딸과의 소통을 위한 신조어 학습과 힙합퍼로 변신한 아빠의 아재 스웨그는 동공을 멈추게 한다. 가족과 늘 행복한 삶을 함께한다는 일이 그리 녹록지 않다. 이 짠한 우리네 이야기가 드라마 도처에 담백하게 수놓아진다. 사는 재미가 어디에 있겠는가. 가족을 위한 희생은 손익 계산을 담보하지 않는다. 온몸을 껴안는 본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초인적 관계다. 오늘 저녁에는 딸에게 손편지를 정성스레 써서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겠다. 퉁명스럽게 굴겠지만, 속으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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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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