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예장합동 등 일부 교단 사순절 안지켜

알쏭달쏭… 사순절과 부활절 숨은 이야기

예장합동 등 일부 교단 사순절 안지켜 기사의 사진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받았던 고난을 생각하며 절제하는 삶을 사는 사순절이 15일째를 맞았다.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 기간, 많은 교인들이 기도와 묵상을 하며 경건한 일상을 살아간다. 사순절과 부활절은 매년 맞이하는 교회절기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숨은 이야기들이 있다.

사순절 없는 교단?=사순절을 지키지 않는 교단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은 1999년 열린 교단 정기총회에서 사순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채택한 뒤 사순절을 없앴다. 이 연구보고서에는 “사순절이 교회의 절기가 아니고 천주교와 성공회의 고정된 절기인 만큼 성경적 절기로 보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장합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기본 취지까지 없앤 것은 아니다. 이상원 총신대(조직신학) 교수는 “성경적 근거가 없는 절기이고 로마 가톨릭에서 차용한 만큼 굳이 사순절이라는 명칭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대신 부활주일 7일 전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예장고신도 사순절을 특별한 교회절기로 지키고 있지 않고 지역교회의 상황에 따라 고난주간 등을 지키는 경우다.

둘로 나뉜 부활절=그레고리력은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가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수정하기 위해 만든 역법이다. 1년을 365.25일로 보는 율리우스력은 태양년(太陽年)의 1년(365.24일)보다 매년 11분가량 길어진다.

이 차이가 누적되면 128년마다 하루의 편차가 발생한다. 이런 차이는 16세기에 이르러 천문학적 춘분과 달력의 춘분 사이에 열흘의 차이를 발생시켰다. 그레고리우스는 이런 차이를 수정하기 위해 1582년 10월 4일의 다음 날을 10월 15일로 정해 열흘의 편차를 줄이고 이를 그레고리력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동서교회 분열 이후 로마 가톨릭과 긴장 관계에 있던 정교회가 새로운 역법을 거부하고 율리우스력을 고수하면서 두 개의 부활절이 생긴 것이다.

다만 올해는 개신교회와 정교회의 부활절이 4월 16일로 같다. 한국정교회 임종훈 신부는 “역법의 차이로 부활절이 다르지만 종종 날짜가 겹치기도 한다”면서 “정교회는 부활주일 전날 밤부터 철야예배를 드리며 부활의 아침을 맞이한다”고 소개했다.

부활절은 왜 매년 바뀌나=지난해 부활주일은 3월 27일이었고 올해는 4월 16일이다. 이처럼 부활주일은 매년 바뀐다. 부활절이 정해진 건 325년 니케아공의회 때였다. 당시 공의회에서는 부활주일 전 40일 동안 참회와 금욕생활을 하도록 결정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 기간이 사순절로 굳어졌다. 공의회에선 또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뜨고 난 직후 주일을 부활주일로 결정했다. 부활주일이 매년 달라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