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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담긴 기호 통해 이끌어낸 신앙고백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이영진 지음/홍성사

영화 속에 담긴 기호 통해 이끌어낸 신앙고백 기사의 사진
“뭣이 중헌디”(영화 ‘곡성’) “아부지. 그래도 그래도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영화 ‘국제시장’)

때론 관객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대사 한 마디가 영화 전체를 기억하게 한다. 책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속 장면들을 뇌리에 일시정지해둔 채 그 안에 스민 기호들을 짚어낸다.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선 주인공 덕수가 ‘아버지를 보여주는 자’였던 시절부터 아버지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시점까지를 되돌아보며 ‘우리는 아버지인가 아들인가’라는 질문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상기시키며 결국 덕수 안에 덕수의 아버지가 내재해 있는 원리가 하나님의 속성과 닮아있다는 답을 제시한다. ‘아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내재된 아버지’라는 하나님의 속성을 주인공 덕수에 대비시킨 것이다.

책은 ‘갓 오브 이집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곡성’ ‘부산행’ 등 영화 14편을 기호학의 범주에서 차분히 읽어 내려가게 한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피해의식과 도널드 트럼프(캡틴 아메리카), 좀비의 기원(부산행), 기독교에 살(煞)을 날린 영화(곡성) 등 흥미로운 해석도 곁들인다.

저자는 서문에서 영상문화를 하나님 나라에 반(反)하는 악의 세계로 간주해 신앙모임을 함께했던 친구들의 영화 관람을 질타했던 청년시절을 고백한다. 그랬던 그가 영화 속에 담긴 기호학과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에 대한 기호화를 설명하는 과정은 사뭇 진지하며 새로운 방식의 신앙고백을 이끌어낸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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