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삶도 불안”… 강예원, 4차원 아닌 솔직퀸 [인터뷰] 기사의 사진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성실한 비정규직 영실 역을 맡은 강예원. 그는 "영실은 힘들어하면서도 먹고 살아야 하니 다시 일어난다. 투정부릴지언정 일을 놓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현실의 나와 참 닮았다"고 했다. 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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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예능에 나섰을 때 배우 강예원(37)은 ‘4차원’이라 불렸다. 보통 사람들과 달리 엉뚱한 구석이 있다는 의미. ‘예쁜 깍쟁이’ 이미지는 순식간에 깨졌다. 자신을 애써 포장하지 않고 꾸밈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이색적이었다.

진득하게 지켜보다 보면 강예원의 진면목을 알게 된다. ‘4차원’보다 ‘솔직하다’는 수식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배우로서 작품에 임할 때도 그는 매번 진심을 담는다. 16일 개봉한 코미디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극 중 강예원이 연기한 캐릭터는 30대 중반이 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하고 ‘만년 알바생’으로 살다 가까스로 국가안보국 비정규직 댓글요원으로 취직한 장영실. 그가 지능범죄수사대 형사 나정안(한채아)과 공조해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을 소탕해나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줄기다.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정규직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실은 짠한 웃음을 안겨준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예원은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편하게 웃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이야기에 공감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배우들도 항상 불안한 삶을 산다. 보장된 것이 없고 성과가 중요하며 언제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안정된 삶이 보장된, 행복지수 높은 사회를 꿈꾼다”고 했다.

“회사에서도 비전이 있어야 열심히 일하죠. 비전 없이 자꾸 열심히만 살라고 하면 너무 막막하잖아요. (우리 사회는) 누구에게 ‘미래에 대한 보장’을 요구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영화를 찍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좀 더 따뜻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흔치 않은 여배우 투톱 영화의 주연. 스스로 남다른 의미를 둘 법했다. 그러나 강예원은 “그런 자부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단지 이런 영화가 나에게 와준 게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촬영 이후 각별한 사이가 된 한채아와의 인연은 덤이었다.

“제가 뭘 앞장서 끌고 가고 싶어 이 작품을 한 건 아니에요. 저도 유명한 감독님의 100억짜리 영화에 묻어갈 수 있으면 당장 달려갈 거예요(웃음). 그냥 전 영화가 좋을 뿐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고 만족할 것 같아요. 다른 건 별로 큰 욕심이 없어요.”

한양대 성악과 출신인 강예원은 2000년 뮤지컬 ‘카르멘’으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로 넘어왔다. 1000만 관객이 든 영화 ‘해운대’(2009) 이후 활발히 연기 활동을 해오다 ‘진짜 사나이-여군특집2’(MBC·2015)로 주목받은 뒤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언니들의 슬램덩크2’(KBS2)에서 걸그룹 도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저에겐 인생이 도전인 거 같아요(웃음). 감사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너무 힘들어요. 지쳤어요. 사람 일이 욕심으로 다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제 자신을 돌아봤을 때 ‘좀 쉬어라’ ‘너무 열심히 살지마’라고 얘기해주고 싶을 때도 있어요.”

투덜댔지만, 사실 요즘 그에게 예능 촬영은 ‘힐링’이다. 매 순간 예민하게 날 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 보여주면 되니까. “(예능에 가면) 숨이 좀 쉬어져요. 전 그냥 눈앞에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거든요.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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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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