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숙박·체험관광… 지역주민 사업체 ‘관광두레’ 뜬다 기사의 사진
전국의 관광두레 사업장들. 위쪽부터 충북 제천 ‘수산나들이 영농조합법인’, 경기도 가평 ‘재즈팜협동조합’, 경북 봉화 ‘사과랑팜핑’, 전북 김제 ‘손누리이야기’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북 제천시 수산면 주민들은 지역 유명 관광지 청풍호에서 수상레저 시설인 카약카누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이 주업인 주민 7명이 주도적으로 출자해 수산나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고 제천시가 옥순대교 인근에 조성한 체험장을 위탁받아 지난해 4월 중순부터 레저 관광객을 맞고 있다. 영농조합은 카약 위주의 수상레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농특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박재철(58) 조합 대표는 19일 “지난해는 첫해라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적자가 났지만 청풍호의 경관이 워낙 빼어나고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면 주민들의 카약카누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부터 추진해 온 관광두레 사업의 하나다. 관광두레는 우리 옛 농촌의 자생적 협동조직인 두레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지역 주민들이 주도해 가는 관광사업공동체를 말한다. 주민들이 지역에 기반을 둔 고유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아이템으로 관광사업체를 창업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문체부가 매년 공모를 통해 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하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한국관광공사가 관광 두레를 이끄는 주민을 선정해 창업과 경영을 지원한다. 직접적인 재정지원보다는 교육, 멘토링, 홍보마케팅 등의 지원을 통해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 37개 지역에서 기념품, 식음료, 숙박, 체험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주민사업체 150여개가 관광두레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전북 김제의 ‘손누리이야기’는 곡창지대인 지역에서 많이 버려지던 쌀자루로 에코백 등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들어 ‘자루’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가평 재즈팜협동조합은 천연 발효 식초를 기반으로 한 체험프로그램과 상품을 개발해 ‘이일유’라는 브랜드로 관광객을 만나고 있다. 봉화군의 ‘사과랑팜핑’은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용일 한국관광공사 연구위원은 “관광두레는 지역의 특색을 잘 느낄 수 있고 관광 활성화 효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이라며 “자생적·협력적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공동체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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