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레이스에… “야권 심장부 놓치면 끝장” 기사의 사진
오는 27일 열리는 호남 경선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첫 순회경선 지역이자 민주당의 본거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향후 경선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실체도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19일 5차 대선 후보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앞다퉈 호남으로 향했다.

후보들이 호남 경선에 올인하는 이유는 이번 경선은 ‘회복 탄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경선에서는 13차례 순회경선이 치러졌다. 반면 이번 경선은 순회경선이 4차례뿐이다. 1차 순회경선에서 타격을 입은 후보는 만회할 기회가 별로 없다. 지난 9일 마감된 1차 경선 선거인단 162만여명 가운데 20%가 넘는 27만표가 호남에 몰려 있다.

후보별로 호남의 의미도 남다르다. 1등 주자인 문 전 대표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드러난 호남의 ‘반문 정서’를 ‘문재인 대세론’으로 눌렀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증명해야 한다. 호남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하면 반문 정서가 극복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안 지사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에 역전하거나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10% 포인트 이하로 묶는 것이 목표다. 안 지사는 호남 경선 사흘 후인 29일 안방인 충청에서 경선을 하게 된다. 호남에서 선전해야 이후 경선에서 ‘안희정 돌풍’을 이어가는 그림이 완성된다. ‘문재인 때리기’에 집중한 이 시장에게도 호남은 결정적 승부처다.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 시장은 호남 반문 정서를 증폭시켜야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각 후보와 캠프는 일제히 호남으로 몰려갔다. 문 전 대표는 20일 광주에서 호남 발전 공약을 발표한다. 23일부터는 4박5일간 전남·전북을 훑으며 마지막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캠프도 서울 상주 인원을 최소화하고 대거 호남으로 내려갔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18, 19일 전남 여수와 순천에서 득표 활동을 벌였고, 광주에 ‘현장 이동 상황실’을 꾸렸다.

안 지사도 이날 광주로 내려가 의원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과 함께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부터 호남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안 지사는 광주 토크콘서트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 후 남는 건 불신과 배신감이었다. 호남의 한과 눈물이 반복되지 않는 정치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20일 상경한 뒤 23일부터 다시 호남 전역을 돌며 득표전에 사활을 건다.

이 시장은 아예 광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날 광주에 내려온 이 시장은 27일까지 호남에 머물며 서울을 오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달 3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관건은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을 발판으로 과반 득표를 달성하느냐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 과반과 대전·충북에서의 선전, 수도권에서의 압도적 표몰이로 한 방에 경선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가 목표다. 결선에만 오르면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불법 선거운동 논란도 벌어졌다. 안 지사 측은 “경선 참여자 명단·연락처가 유출돼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다”며 문 전 대표 측을 지목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선거인 명부 교부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 당 선관위는 신속히 조사하라”고 반박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유출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 각 캠프가 자체 파악한 선거인단에게 홍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최승욱 정건희 기자 applesu@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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