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한국의 만찬 초대 제의 없었다” 기사의 사진
렉스 틸러슨(사진) 미국 국무부 장관 방한 당일 만찬이 없었던 이유를 두고 한·미 양국의 설명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틸러슨 장관이 전날 “한국의 만찬 초대 제의가 없었다”고 한 데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의사소통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적절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만 대응했다. 미국 측이 이와 관련된 설명을 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인디펜던트저널리뷰’ 인터뷰에서 “한국의 만찬 제의가 없었다”고 말한 뒤 “마지막 순간에 그들(한국) 입장에서 좋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피곤해 만찬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이 거짓말을 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냥 그렇게 설명한 것”이라며 “초청국이 무엇을 할지 결정한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의 답변은 외교 관례상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1박2일의 짧은 방한이었지만 숙박 일정이 있었고,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장관이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였다. 한국 정부가 만찬 제의를 하지 않았다는 틸러슨 장관의 설명은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많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백그라운드브리핑에서 “일정을 조율할 때 억지로 식사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의전이 아니다. 유니폼 입은 사람(주한미군을 의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는 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측을 배려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만찬을 제안했는데 미국이 거절한 것으로 볼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이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의 위상 차이를 그대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는 일본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our most important ally)”이라고 지칭한 반면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an important partner)”라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관계와 미·일 관계에서 불균형은 없다. 전체 맥락을 보면 동맹이냐 중요 파트너냐의 여부에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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