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사랑으로 만두 빚고 찬양으로 결실 다져

‘사랑 경영’ 생활화 한만두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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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한만두식품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지난 16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공장에서 제조한 만두를 보여주며 맛을 자랑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사무실 출입문에 붙여놓은 ‘사랑합니다’ 인사 독려 포스터. 양주=강민석 선임기자
만두 제조 및 유통회사인 한만두식품㈜은 남미경(54) 대표를 비롯해 전 사원이 마주칠 때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한다. 이른바 '사랑 경영'이다. 창업 초기에는 '찬양 경영'을 했다. 전 직원이 업무시간에 2시간씩 찬양을 불렀다. 그렇게 6개월간 했더니 매출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고 남 대표가 설명했다. 1999년 165㎡(50평) 규모 공장에서 직원 20명으로 시작한 한만두식품은 7년여 만에 공장부지 4628㎡(1400평)에 직원 117명, 연매출 1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에 있는 회사를 찾았다. 사무실 출입문에 ‘한만두인의 약속, 만나면 이렇게 인사해요. 사랑합니다’라는 A4용지 크기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마중 나온 남 대표도 “사랑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회사 내 카페로 향하며 직원 서너 명을 만났는데, 이들 모두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전 직원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표가 지시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 전 직원이 동참한 것이 1년 전이었는데 그렇게 인사하기로 한 건 3년 전이었다.

남 대표는 2014년 초 ‘감사 경영’이란 책을 읽었다. 감사를 생활화했더니 기업이 성장했다는 내용이다. 한만두식품에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만나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기로 했는데 보자마자 그렇게 인사하려니 어색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사랑합니다’였다. 신앙인이니까 ‘사랑합니다’라는 인사가 더 맞았다.

그해 2월 임원회의를 열어 이 인사를 생활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도 실천하지 않았다. 남 대표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고 다녔다.

2년간 그렇게 인사하자 중간관리자 워크숍에서 “대표만 혼자 ‘사랑합니다’를 외치고 있는데 이를 핵심습관 7가지에 포함시켜 함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금요일 워크숍을 마친 이들은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자는 포스터 100장을 만들어 회사 곳곳에 붙였다. 중간관리자들이 직원들을 설득했다. 전 직원이 모여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기로 약속도 했다.

한 부서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지 않으면 음료수를 그 직원의 사물함에 넣었다. 음료수 3병을 넣었는데도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지 않으면 직접 만나서 이유를 물어봤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서서히 생활화가 됐다.

한 주부 사원은 젊은 남자 직원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우리 아들도 그런 말 안하는데 고맙다”며 펑펑 울었다. 남 대표는 “직원들이 요즘은 집 앞 가게에 가서도 ‘사랑합니다’, 주유소에 가서도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한다”고 했다.

찬양 경영은 사랑 경영을 도입하기 전 일이다. 남 대표는 공장을 세우고 두 달이 지나자 찬앙경연대회를 열었다. 사원들을 4팀으로 나누고 매일 2시간씩 연습하게 했다. 모두가 기독교인이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업무시간을 이용했다. 한 달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일하고 6시까지 2시간은 연습을 했다.

8월 경연대회를 마칠 즈음 10월에 양주시 주최로 ‘기업인사랑 음악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달간 더 연습해 장려상을 탔다. 대회에 참여한 한 회사가 특별손님으로 회사의 찬양단을 초청했다. 12월 말이었다. 그래서 또 두 달간 더 연습했다. 8월부터 12월 말까지 6개월간 매일 찬양한 셈이다.

그랬는데 만두가 맛있어졌다며 주문이 늘기 시작했다. 2014년 말엔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을 통해 ‘삼둥이(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 아들)’가 좋아하는 만두로 알려지면서 3개월간 50억원어치를 팔았다. 남 대표는 “그때 잠 한숨 제대로 못자고 만두를 만들었다”고 했다.

만두사업을 하기 전에 남 대표는 보험회사에 다녔다. 그때 잘 나가는 만두회사를 알게 돼 총판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1999년 불량 만두 파동이 일면서 쫄딱 망했다. 할일이 없던 남 대표는 교회의 멕시코 아웃리치에 따라갔고 그곳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다. 이후 재기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한만두식품이었다. 그는 현재 서울 높은뜻푸른교회(문희곤 목사)의 권사다.

남 대표의 지금 관심은 오로지 선교다. 사랑 경영도 찬양 경영도 목적은 선교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부모 말도 안 듣고 군대 선임과 회사 사장 말만 듣는다잖아요. 그래서 이 사업도 하는 거예요. 직원들에게 복음 전하려고요”라고 했다.

양주=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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