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d 건강] 어쩌나… 팬티 속  아우성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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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이 최근 3년 새 77% 급증했다. 많이 알려진 매독이나 에이즈, 임질 등은 다소 줄거나 소폭 증가한 데 비해 클라미디아감염증과 첨규콘딜롬(성기 사마귀), 단순 성기포진(헤르페스) 등 일반인에게 비교적 생소한 성병들이 크게 늘고 있다. 성 접촉이 활발한 20, 30대 감염이 상당수지만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감염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20일 질병관리본부의 ‘성 매개 감염병 신고현황’에 따르면 전국 571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이 신고하게 돼 있는 5개 성병(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성기 단순포진, 연성하감, 첨규콘딜롬) 감염자는 2011년 8372명에서 2013년 9213명, 2013년 9864명으로 조금씩 늘다가 2014년 1만1401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1만7438명이 신고돼 1년 전보다 52.9%, 3년 전에 비해서는 76.8% 증가했다.

2010년부터 전수감시(모든 의료기관 의무신고) 감염병이 된 매독 환자는 2011년 965명에서 2012년, 2013년 연이어 700명 선으로 줄었다가 2014년(1015명)에 큰 폭으로 늘었다. 2015년(1006명)에는 주춤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및 에이즈(HIV·AIDS) 내국인 감염자는 2013년 1013명, 2014년 108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2015년에 1018명으로 다소 줄었다. 다만 다른 연령대와 달리 10, 20대의 증가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경험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데다 성 개방 풍조로 인한 성 파트너의 증가, 발기부전약 대중화로 노년층의 성생활이 활발해지는 등 사회 현실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한다. 성매매의 음성화로 성병 정기검진 대상이 줄어든 반면 동남아 등 해외여행지에서의 ‘원정 감염’이 늘고 있는 것도 성병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학술이사인 윤하나(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성병 발병 자체가 증가한 것도 있지만 병원 전자의무차트(EMR) 보급을 통한 신고 감시 시스템이 강화돼 숨어 있던 감염자들이 드러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미디아감염증과 매독 치료용 항생제에 내성이 나타나 치료가 힘들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윤 교수는 “클라미디아감염증의 경우 톡시사이클린과 퀴놀론계 항생제 내성률이 전 세계적으로 15∼20%에 달해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명동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국가 감시 통계는 증상이 있어 병원 치료를 통해 노출된 경우”라면서 “증상이 거의 없는 성병의 경우 감염 사실을 몰라 방치되거나 알아도 노출을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아 실제 성병 환자는 공식 집계치의 2∼3배 더 많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정했다.

초기 매독 증상, 여성 발견 어려워

매독균은 성 접촉과 혈액 등을 통해 전파된다. 화장실이나 문손잡이 수영장 욕조 식기 등을 함께 사용했다고 해서 옮지는 않는다. 임신 5개월 이후 산모가 감염되면 태아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감염 초기(1기)에 작고 단단하지만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긴다. 생식기나 항문 직장 주위에 잘 발생하지만 입술 구강 내에도 발견된다. 이윤수 원장은 “남자는 병변이 외부에서 쉽게 발견되지만 여성은 자궁경부나 생식기 안에 나타나 발견이 쉽지 않다”고 했다.

궤양은 3∼6주 후 자연히 사라지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지병훈 교수는 “전파성이 강한 1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2기로 넘어가 피부발진이나 눈썹이 좀먹은 것처럼 빠지는 탈모, 후두염, 목쉼 현상 등 합병증이 나타난다”면서 “간혹 건선 등 다른 피부질환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혈액을 통한 매독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3기로 악화되면 중추신경계나 심혈관계 눈 뼈 관절 등 내부 장기를 침범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윤하나 교수는 “근래 40대 남성들이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매독을 옮아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는 만큼 해외여행 시 낯선 사람과 성 접촉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천성 매독의 경우 산전에 매독 검사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매년 20∼40건의 뱃속 태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임신 5개월 이후 매독에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옮아가며 태아 사망이나 유산 등을 초래한다. 매독에 감염돼도 정상 출산이 가능하지만 출생 후 수주 이내 혹은 출생 2년 후 발육부진, 기형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지 교수는 “현재 산전 매독 검사는 임신 초기에 1회만 실시되고 있다. 이후 출산 시까지 추가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그 사이 감염되면 발견하지 못하고 태아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균성 성병, 불임 초래

요도나 자궁경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임질균에 감염되면 생식기에서 노란 분비물이 나오고 남성의 경우 소변볼 때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느낀다. 하지만 남성의 10%, 여성의 90%에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클라미디아균감염증도 임질과 증상이 비슷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연성하감은 남녀 모두 외음부에 ‘무른 궤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점이 매독 증상과 다르다. 치료하지 않으면 궤양이 점점 커져 2∼3주 내에 사타구니 림프선이 붓고 종종 터져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이런 세균성 성병의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남성에게는 전립선염, 부고환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자궁이나 난소를 침범해 골반염과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2형 감염에 의해 생기는 단순 성기포진은 생식기 주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게 특징이며 한번 옮으면 평생 잠복 감염을 일으킨다. 첨규콘딜롬은 생식기 주변에 양배추 모양으로 생기는 ‘사마귀’다.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감염 남성에게는 음경암이나 구강암을 일으킬 수 있다.

명 교수는 “세균성 성병은 소변검사 등으로 진단이 쉽지만 바이러스 성병의 경우 이런 검사로는 선별이 어렵고 생식기 부위 검진을 통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도 재발이 잦아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고 말했다. 태아에게 옮는 매독처럼 임질이나 단순 성기포진은 분만 시 아기가 생식기를 통과할 때 감염균이나 바이러스가 옮아갈 수 있다.

키스방·마사지방 전파 위험

성병은 어떤 형태의 접촉이든 체액이 옮겨지면 전파된다. 키스나 비정상적 성 접촉(구강·항문) 수혈 등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탑비뇨기과 조규선 원장은 “마사지방이나 키스방 같은 업소는 성병에 걸릴 위험이 없거나 가능성이 낮다고 잘못 알고 있는 남성들이 많은데,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매독이나 헤르페스바이러스는 키스만으로도 얼마든지 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키스방 등에서 일하는 여성은 수많은 남성과 키스나 구강 성 접촉을 하면서 바이러스 등의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성병 예방의 제1수칙은 모르는 상대방과는 성 접촉을 갖지 않는 것이다. 불가피하다면 콘돔의 지속적이고 정확한 사용으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성병이 발병되면 완치 때까지 성 접촉을 절대 금하고 성 상대자도 함께 치료받아야 재감염이나 ‘핑퐁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이윤수 원장은 “폐경 이후의 장·노년층 여성이 임신 걱정이 없어지면서 콘돔 없이 성 접촉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증상이 나타나도 체면 때문에 병원 가길 꺼려 병을 키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콘돔으로도 잘 보호되지 않는 생식기 뿌리 부분과 음낭의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성 접촉을 갖지 않아야 한다. 매독균이나 에이즈바이러스가 포함된 여성의 분비물이 흘러나와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감시 감염병은 아니지만 사면발이나 옴, 트리코모나스 등도 주의해야 할 성병이다. 사면발이는 음모에 기생하는 일종의 ‘이’다. 피를 빨다가 성 접촉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기생충(옴진드기)이 옮기는 옴 또한 전파성이 강해 성파트너뿐 아니라 가족의 감염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한다. 둘 다 밤에 가려움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감염됐다면 침구와 옷 등을 삶아서 빨아야 한다. 이들 성병은 음부나 사타구니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콘돔이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윤하나 교수는 “사면발이와 옴, 트리코모나스 등은 수영장이나 공중목욕탕, 찜질방,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모텔 등에서 옷 타월 이불을 매개로도 옮을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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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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