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 위한 걸음… DMZ 따라 ‘한국판 산티아고길’ 만든다 기사의 사진
전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인천 강화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천리 도보여행길이 열린다. 이 길은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비극을 알리고 평화에 대한 염원을 가다듬는 상징적인 길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길 중간중간에 숙소 등을 조성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과 같은 장기 체류형 도보여행 코스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역인 생 장 피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800㎞의 도보 순례길로 매년 세계 각지에서 도보여행자들이 찾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강화∼고성을 잇는 ‘통일을 여는 길’을 내년부터 시작해 2021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통일을 여는 길은 DMZ 남측 지역인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주변을 따라 10개 시·군을 지나는 코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시작해 경기도 김포·고양·파주시와 연천군,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을 지나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까지 주로 비포장도로로 이어진다. 통일을 여는 길은 위험 구간과 단절 구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숲길, 하천길, 해안길 등 옛길과 농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총 길이는 456㎞로 성인이 걸어서 완주하는 데 10∼1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을 여는 길 주변에는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임진각(파주), 제1땅굴·신탄리역(연천), 고석정·매월대폭포(철원), 파로호(화천), 두타연(양구), 곰배령(인제), 송지호·이승만별장(고성)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행자부는 장기 도보여행자 등을 위해 코스 중간중간에 여행자 숙소를 겸한 거점센터 10곳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농가식당, 간이매점, 자전거수리소, 특산품판매소 등도 운영하게 된다.

행자부는 오는 6월 노선 및 거점센터 설치 장소 등을 최종 결정한 뒤 내년부터 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센터당 약 20억원을 지원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박천수 행자부 지역발전과장은 “통일을 여는 길은 DMZ 일대를 따라가며 분단의 장벽을 여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접경지역의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명품 도보여행길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그래픽=박동민 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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