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막말 퍼레이드, 계산된 발언? 타고난 스타일? 기사의 사진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거친 언사(言辭)를 거론하며 이렇게 촌평했다. 홍 지사는 지난달 16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 무죄 판결 직후부터 앞뒤 재지 않는 화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강성 친박(친박근혜)계엔 ‘양박’(양아치 친박)이란 별칭을 달아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선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친박계를 향한 언급은 전략적 성격이 짙다고 본다. 홍 지사는 친박을 강력 비판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했다. 그는 탄핵 결정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무능했지만 위법행위를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그는 “태산같이 무거워야 할 헌재 재판관의 입이 새털처럼 가볍다”며 헌재를 비판했다.

친박과는 선을 긋되 박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포석이다. 박 전 대통령까지 정면 비판했다가는 보수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을 잃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마디로 범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란 얘기다. 한국당 한 의원은 20일 “TK 지역에선 아직도 ‘왜 한국당은 탄핵을 못 막았느냐’는 항의전화를 하고 있다”며 “이런 민심을 잘 아는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을 대놓고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경남도청 특강에서 “이달 말쯤 문재인 후보와 양강 체제로 가야하고, 뒤엎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무데뽀’(막무가내라는 뜻)라고 부르며 “무데뽀에게는 ‘더 무데뽀’가 대들어야 한다”고 했다.

홍 지사의 타고난 스타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과거 홍 지사는 같은 당 의원을 거론하며 ‘상판대기 갖고 정치한다’고 비난한 적도 있다”며 “자존심이 강한 데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홍 지사 특유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다른 의원은 “보수층에선 비속어를 섞어 퍼붓는 말들이 속 시원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지사의 거친 말이 ‘극우 성향 표심’만 얻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2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홍 지사는 지난주보다 6.2% 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했다. 보수 후보 중 1위다. 홍 지사는 20일 도청 확대 주요간부회의에서 “4월 9일까지 숨 막히게 바쁜 일정이 있어 내일(21일)부터 장기 휴가를 낸다”고 했다. 대선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다.

한국당은 여론조사를 거쳐 홍 지사와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 4명을 본경선 후보로 선출했다. 원유철 안상수 의원은 탈락했다.

▶[포토] 격분해 지팡이로 수행비서 내려치는 신격호 회장
▶스칼렛 요한슨 "투명슈트 입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탄핵… "
▶배우 온시우가 '이국주 악플 대응'을 공개 비판한 이유
▶문재인 “특전사” 안희정 “5·18” 이재명 “어머니”… 그들이 ‘인생사진’에 담은 메시지
▶[영상] “전두환 표창받았다” 문재인 색깔론 방어하다 역풍 위기
▶홍라희의 모성 카톡 '아들 이재용, 가슴 찢어진다'
▶'그래서 대선 나옵니까'에 대한 홍석현 회장 답변
▶최순실 "남편이 애 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장시호 선처 호소
▶[영상] 이 남자는 왜 벌거벗고 창 밖에 숨었을까… 딱 걸린 불륜 현장?


글=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