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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통해 비로소 보게 된 아프리카의 아픔

눈을 떠요, 아프리카/김동해 지음/홍성사

의료봉사 통해 비로소 보게 된 아프리카의 아픔 기사의 사진
십여 년 전 TV 주말 프로그램 중에 ‘눈을 떠요’라는 코너가 있었다. 시각장애인 20여명이 각막이식수술을 받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환자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감동이 있었다. 그 방송 내용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어가는 동안 나의 짐작은 볼품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이야기를 넘어서는 그리스도인의 숭고한 사명을 보았기 때문이다.

안과 의사인 저자는 2001년 이슬람 테러리스트 단체가 저지른 9·11테러를 바라보면서 이슬람에 대한 비난 대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아시아 파키스탄에서 시작한 봉사는 2007년 아프리카 스와질란드로 이어졌고, 그곳에서 열악한 안과 의료 현실을 목격하게 됐다. 의료 프로젝트 ‘눈을 떠요 아프리카’를 기획하게 된 이유다.

안식년을 맞은 지난해 여름 아프리카에 가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남단 남아공에서부터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에 이르기까지 동남부 9개 국가를 오토바이로 종단하며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실시했다. 1545명을 진료했고 404명이 앞을 보게 됐다. 시력을 잃어 남의 도움 없이는 살기 어려웠던 사람이 눈을 뜨고, 세상을 볼 뿐 아니라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게 됐다.

예수가 전한 복음은 곧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주고 희년을 선포’(눅 4:18)함이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이 책은 저자의 지난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눈을 뜨게 하는 의료봉사를 통해 그제야 아프리카를 보게 돼 부끄러웠다는 저자의 고백이 긴 여운을 남긴다. 저자의 대장정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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