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클렌징워터] 중저가 더샘, 고가 브랜드에 완승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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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보다 무서운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색조화장을 하는 이들은 물론 기초제품만 바르는 이들도 세안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 깨끗이 씻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로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 끈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미세먼지까지 씻어줘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클렌징워터, 어떤 브랜드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해봤다.

유통경로별 베스트 5개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주로 쓰는 제품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유통 경로별로 클렌징워터 베스트셀러를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2월 3주∼3월 2주의 매출 베스트 제품을 추천받았다<표 참조>.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헤라 ‘퓨리파잉 클렌징워터’(200㎖, 3만5000원), 올리브영의 바이오더마 ‘센시비오H2O’(250㎖, 2만5000원)가 판매 1위 제품이다. 11번가의 1위 제품은 올리브영 1위 제품과 겹쳐 2위 제품인 더샘 ‘힐링 티 가든 그린티 워터’(300㎖, 4400원)를 선택했다. 이 제품은 베스트셀러 중 최저가 제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고가인 시슬리 ‘오 에휘까스’(300㎖, 12만5000원)를 추가했다. 또 올리브영과 11번가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닥터자르트 ‘더마클리어 마이크로워터’(250㎖, 2만8000원)도 평가대상에 넣었다.

세정력 자극정도 등 5개 항목 상대평가

클렌징워터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변윤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제품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제품 5가지를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17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사용감, 색조 메이크업과 기초화장 각각에 대한 세정력, 자극 정도, 세안 후 당김 정도 5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국내외 고가 브랜드들 4, 5위

이번에 평가한 클렌징워터 5개 제품들은 대체로 세정력이 뛰어났다. 일부 평가자들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라고 난색을 표했다. 결국 순위를 가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성분과 가격이었다. 1차 종합평가에서 2위를 했던 제품이 성분과 가격 공개 후 4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반해 1차 종합평가에서 4위였던 제품이 최종평가에서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평가자들은 “전반적으로 계면활성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클렌징워터를 사용할 경우 2차 세안을 꼭 해야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1차 종합평가와 최종평가에서 순위 변동이 심했던 이번 평가에서 시종일관 꼴찌 자리를 지킨 제품이 있다. 바로 프랑스 브랜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슬리의 클렌징워터(417원·이하 ㎖당 가격)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고가 제품으로 최저가 제품인 더샘 클렌징워터보다 27배 이상 비쌌다. 시슬리 클렌징워터의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1.2점으로 이름값·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항목별 평가에선 사용감(1.2점)은 최하점을 받았고 색조메이크업(2.2점)·기초화장(2.4점) 세정력, 자극정도(2.6점)도 나쁜 편이었던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서 1.8점으로 꼴찌였다. 자연주의 화장품을 내세우는 브랜드답지 않게 성분평가에서도 1.8점 최하점을 받았다. 건성피부에 좋은 판테놀 성분이나 각종 식물성분이 함유된 점은 인정받았지만 좋지 않은 성분이 더 많았다. 값싼 계면활성제 성분인 피이지 성분을 비롯해 리날룰, 리모넨, 제라니올, 파네솔 등 향료가 많이 첨가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페녹시에탄올이 방부제로 들어간 점과 소르빅애씨드도 문제 성분으로 꼽혔다. 최윤정씨는 “5개 제품 중 유일하게 약간 따갑다는 느낌을 받았던 제품”이라면서 “구성 성분도 좋지 않고, 효과도 뒤처지는 편인 데다 가성비까지 낮아 다른 제품보다 나은 점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최저점을 주었다.

국내 유명 브랜드인 헤라 클렌징워터(175원)도 이름값을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최종평점 2.2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색조메이크업 세정력(4.0점)이 가장 뛰어났고 자극정도(3.8점)도 가장 낮았던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선 3.6점으로 2위였다. 하지만 성분평가에서 2.4점(4위)을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피이지 계면활성제 성분이 2개나 들어 있고 방부제인 페녹시에탄올, 향료가 들어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가격도 두 번째로 비싸서 낮은 가성비도 단점으로 꼽혔다.

국산 중저가 화장품 최우수

최종평가 결과 1위는 더샘의 클렌징워터(15원)가 차지했다. 최종평점 4.4점. 사용감(3.8점), 기초화장 세정력(3.8점)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서도 3.8점으로 1위였다. 성분평가에서는 3.4점으로 2위였다. 저렴한 계면활성제 피이지 성분이 들어 있어 감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 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가성비를 인정받아 1차 종합평가 때보다 점수가 올라갔다. 김정숙 교수는 “강력한 세정력과 함께 보습력까지 갖추고 있어 사용 후에도 당기거나 건조하지 않고, 세안 후에도 피부가 촉촉해 좋았다”고 호평했다.

더마코스메틱은 수입브랜드가 판정승

이번 평가 대상 중 고기능성 피부과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더마코스메틱(Dermatology+Cosmetics)’ 제품이 2개 있었다. 바로 국산 닥터자르트(112원)와 프랑스산 바이오더마(100원) 클렌징워터다. 최종평가 결과 바이오더마가 판정승을 거뒀다.

바이오더마 클렌징워터는 최종평점 4.0점으로 최종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색조메이크업(2.0점)과 기초화장(2.4점) 두 가지 세정력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은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서는 2.2점으로 4위였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최고점(4.6점)을 받으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변윤선 원장은 “세정력이 아주 우수하지는 않지만 사용감이 좋고 무엇보다 불필요한 성분을 최소화한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닥터자르트 클렌징워터는 3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은 3.2점. 세안 후 가장 덜 당기는 제품(3.4점)으로 꼽혔고 사용감(3.6점), 색조메이크업(3.4점)과 기초화장품(3.2점) 세정력도 좋은 편이었다. 자극정도(3.0점)도 중간이었던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선 3.6점으로 2위였다. 그러나 성분평가(2.8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피현정 대표는 “보습 성분이 있어 촉촉한 편이고 오일, 발효 성분들로 영양까지 챙긴 점은 평가할 만하나 피부 자극,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높은 피이지 계열 계면활성제가 2개나 들어 있고 방부제로 페녹시에탄올을 쓴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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