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단서’ 타각지시기·로그기록 확보해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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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m 깊은 바닷속에서 침묵하던 세월호가 1075일 만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날’의 진실도 함께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타각지시기 등 사고 당시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들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 수사 당국과 정부는 2014년 사고 조사에서 세월호가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져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침몰 원인을 둘러싼 의혹 제기는 끊이지 않았다. 폭침설에 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쓸 철근을 과다 적재하는 바람에 침몰했다는 설이 돌았다. 최근엔 네티즌 ‘자로’가 세월호 좌현 밑바닥 쪽이 잠수함 등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6일 수면 위로 완전히 부상해 외관이 노출된 세월호는 곳곳이 녹슬고 일부는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원형이 크게 변형된 모습은 아니다. 이에 따라 외부 충돌 가능성은 일단 낮아지게 됐다.

28일 출범하는 선체조사위원회가 의혹 해소를 위해 우선 확보해야 할 것은 엔진과 조타 여부를 확인할 타각지시기, 선박 운항이 기록된 로그기록, 선장과 선원이 직접 작성한 항해일지와 CCTV 등이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는 “대형 선박에는 항해기록장치인 ‘VDR’이 반드시 탑재돼야 하는데 세월호는 VDR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기록이 돼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항해사들이 쓴 항해일지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해일지는 선장과 1등 항해사, 기관사 등이 작성하고 있다. 로그기록과 대조하면 사고 당일 운항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은 “조타실에 있는 엔진을 확보하고 프로펠러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을 더 많이 싣기 위해 선박 평형수를 빼내면서 선체 복원성이 떨어졌다는 주장을 확인하려면 평형수가 얼마나 채워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해수부는 세월호에서 물을 빼면서 평형수도 빼낼 계획이었지만 유가족들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철근을 과도하게 적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려면 세월호 안에 있는 화물 검색도 필수다.

일각에선 중요한 증거가 이미 사라지거나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성훈 조사관은 “침몰 직후 사진을 보면 선미 끝 러더(방향키)가 중앙에서 좌현 쪽으로 돌아가 있는데, 이번에 올라온 세월호를 보면 하늘(우현 쪽)로 향해 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선미 쪽 램프(차량 및 화물 진입문)가 침몰을 가속화시켰을 가능성도 검증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램프의 가장자리에 고무패킹 등을 장착하지 않아 완벽한 밀폐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로 물이 들어오면서 선체 중량을 늘려 침하를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23일엔 세월호 좌현 램프가 열려 있는 게 확인되면서 이를 절단하기 위해 인양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램프 절단을 놓고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중요한 부분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해수부는 또다시 선체 절단 가능성을 언급,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진상규명을 위해 선체를 더 이상 훼손하면 안 된다는 게 유가족들의 주장이다. 지난 24일 윤학배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물리적으로 안 되면 (선체) 절단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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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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