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06)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 24시간 심장전문의 상주… ‘응급환자 골든타임 사수’ 기사의 사진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 주요 의료진. 뒷줄 왼쪽부터 심장내과 백용수, 우성일(센터장), 박상돈 교수. 앞줄 왼쪽부터 심장내과 김대혁, 흉부외과 백완기, 심장내과 박금수, 권준, 신성희 교수. 인하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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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센터장 우성일·심장내과 교수)는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 등과 함께 보건복지부 지정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의 한 축을 담당하며, 인천 및 인근 도서지역 주민의 심장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제를 바탕으로 응급 환자(특히 급성 심근경색 환자) 발생 시 즉각 응급 시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16년 11월 개소한 인하대병원의 인천권역 응급의료센터와 연계, 동네 병의원이 긴급 진료를 의뢰한 흉통 환자에 대해 응급처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신속하게 결정하고, 심장내과 교수가 직접 시술까지 해주고 있기도 하다.

방문 직전 자칫 죽을 뻔했던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되살아서 나가고 심장재활훈련을 통해 천수를 누리는 곳이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라는 얘기다.

실제로 권모(50) 씨는 얼마 전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가슴이 막힌 듯 답답하고 뻐근한 느낌이 들어 물을 마셨다. 그래도 가슴 통증이 완화되지 않았다.

권씨는 119구급차를 불러 인하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도착과 동시에 심장이 멎고 의식도 잃은 그는 5분간의 심폐소생술을 받고서 가까스로 되살아났다.

권씨를 갑자기 사경으로 몬 것은 급성심근경색증이었다. 그는 즉시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 24시간 상주 심장내과 의료진으로부터 피딱지에 가로막혀 혈류가 끊긴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재개통시키는 혈관중재시술을 받았다.

이 모든 과정이 40분 만에 이뤄졌다. 심장마비 후 최대한 빨리, 늦어도 2시간 이내 병원 도착 및 응급처치를 받아야 살 수 있다는 골든타임을 지킨 것이다. 권씨는 시술 4일 후 건강을 회복, 퇴원했다.

서해안 연안 조업 어선의 선장인 유모(63) 씨도 권씨와 비슷한 증상으로 인하대병원 응급실에서 생명을 구한 케이스다. 나중에 유씨는 조업 중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어 무전으로 해양경찰한테 응급구조 비상연락을 취했노라고 털어놨다.

해양경비정을 타고 인천항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인하대병원 응급실 및 심혈관센터 당직팀에에 인계됐다. 후송은 미리 호출을 받고 항구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가 맡았다. 유씨를 갑자기 괴롭힌 병 역시 급성심근경색이었다.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의료진은 즉시 그의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혈관중재시술을 시행했다.

해양경찰의 비상연락과 119구급대의 기민한 구조, 인하대병원의 주도면밀한 응급 심장재활치료 시스템이 물 샐 틈 없이 조화를 이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사례다.

의료 취약지인 섬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인천권역의 특성상, 유씨와 같이 해상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는 다급한 환자들의 든든한 생명 지킴이가 돼주고 있다.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다. 얼마나 빨리 전문적이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환자의 생사가 갈리는 시간이다.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는 심장내과 교수들이 응급실과 연계, 24시간 상주 당직근무를 서면서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사수하려 진력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는 또한 최신 장비와 시술법 도입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인체 내 모든 혈관의 이상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초정밀 의료장비인 ‘디지털 혈관조영 촬영장치’ 가동과 최첨단 부정맥 치료기를 바탕으로 한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 도입 등이 본보기다. 이를 통해 인하대병원을 찾는 대동맥질환 및 말초혈관질환, 부정맥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 수준이 대폭 향상됐다.

심혈관질환은 신속한 급성기 치료뿐만 아니라 재활치료와 예방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는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 등 관련 센터들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통합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심장 치료는 단순히 발병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재발을 막고, 정상 심장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심장재활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예로 운동을 하더라도 걷거나 뛰는 운동을 무조건 해선 안 된다. 자기 몸에 맞는 종목과 운동 강도, 횟수 등을 찾아서 적절히 규칙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는 심장치료 후 개인맞춤 심장재활 처방에도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인다. 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심장운동치료실을 운영하며 심장병 환자들이 최적의 심장기능을 조기에 회복,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우성일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7일, “전국 어느 순환기내과 진료팀과 견줘도 우리만큼 내 것 네 것 서로 따지지 않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의료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설과 의사수쪽에선 조금 뒤질지 모르지만 심혈관질환 치료 팀워크만은 국내 최고라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하대병원 심혈관센터 심장내과 의료진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우성일 교수를 포함 박금수 권준 김대혁 신성희 박상돈 권성우 백용수 장지훈 교수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성일 센터장은

1997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2∼2006년 아주대병원 내과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았다. 이어 순환기내과 연구강사로 일하다 2008년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임상강사로 이적했다. 현재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부교수로,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심혈관센터장을 맡고 있다. 앞서 인하대병원 적정진료지원실 부실장(2014∼2015년)과 의료혁신실 부실장(2015∼2016)을 역임했다.

일 욕심, 연구 욕심이 남달리 많아 365일 집과 병원만을 오가는 생활만 10년째 계속 중이다. 그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5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우성일 교수는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풍선확장술 후 스텐트 삽입술을 시술한 환자 30명과 혈관을 가로막고 있는 피딱지를 먼저 제거한 후 스텐트를 넣어준 30명을 일정 기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막연히 그럴 것이라 짐작만 할 뿐 정작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피딱지를 먼저 제거하고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도 좋다는 것을 실제 임상연구를 통해 최초로 입증한 논문이어서다.

이 연구는 그 후에도 심뇌혈관센터 내 같은 교실의 박상돈, 권성우 교수팀과 더불어 혈관중재시술 분야 국제 학술지 '유로인터벤션' 등에 파생 연구결과 4∼5편을 더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외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우 교수는 전했다.

우 교수의 진료 철학은 '환자 편에서 생각하자'이다. 그가 주 2회, 수요일과 목요일은 종일 심근경색 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마비를 막기 위한 혈관중재시술을 하고 있으면서도 외래진료를 하는 다른 날엔 점심시간을 쪼개 추가 시술을 하는 이유다. 그의 취미는 배드민턴이다. 혈관중재 시술 시 필요한 다리 근력과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우 교수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동네 체육관서 2시간여 동안 배드민턴 4∼5게임을 동호회원들과 즐기고 출근하는 게 일상이 된 지 10년도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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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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