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시네마-‘위대한 임무’] 나치 점령 네덜란드서 유대인 800명 구한 젊은 영웅들

친구가 적이 되던 암흑상황 믿음과 신뢰로 죽음 앞의 유대인 구해낸 청년 저항군의 실화 담겨

[기독 시네마-‘위대한 임무’] 나치 점령 네덜란드서 유대인 800명 구한 젊은 영웅들 기사의 사진
“내 구세주가 살아계심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주인공 한스 폴레는 ‘목숨을 잃을 위험까지 무릅쓰고 유대인을 구한 힘이 어디서 났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영화 ‘위대한 임무’는 나치 점령 하 네덜란드에서 유대인 구출작전을 펼쳤던 비밀 조직 ‘틴에이지 아미(Teenage army)’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치 독일이 네덜란드를 통째로 삼켜버린 1940년대. 유대인 학살은 도시 곳곳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시내에서 시계수리점을 운영하던 코리 텐 붐은 자신의 집을 개조해 유대인을 보호하고 네덜란드 대학생들로 구성된 비밀조직을 만든다. 죽음 앞에 내몰린 유대인 800여명을 구하며 ‘세계 속의 의인’이란 칭호를 받은 틴에이지 아미다.

영화는 101분 내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을 통해 구출되는 유대인들, 쉴 새 없이 들이닥치며 숨통을 조여 오는 나치군, 간발의 차이로 위험을 벗어나는 조직원들, 친구가 적이 되는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신뢰와 믿음이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킨다.

‘무모하더라도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품은 청년들의 숭고한 헌신은 피터 스펜서 감독의 박진감 넘치는 연출에 녹아들며 관객들에게 당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스펜서 감독은 틴에이지 아미의 주축이었던 폴레를 직접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철저한 고증까지 거쳐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영화는 비슷한 시대를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견되며 가슴 아픈 역사를 생동감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 속에서 강인한 신앙관을 바탕으로 작전을 펼친 실화를 고스란히 전달해 샌안토니오 종교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폴레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 자신과 동료들은 결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놀라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렸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소개되는 폴레의 생전 인터뷰 영상은 시대를 관통하는 ‘정의’와 ‘신념’에 대한 진솔한 시각을 전한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는 전국 CGV와 서울 신촌 필름포럼에서 상영 중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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