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규의 문화공방]  <98> 영상시대의 버스킹 기사의 사진
영화 ‘다시 벚꽃’의 버스커 장범준. 영화사 진진 제공
봄기운이 완연하다. 사람이 붐비는 거리를 지날 때마다 라이브 공연이 눈에 띈다. 버스킹(거리의 공연)이 부쩍 늘었다. 그중에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실력자도 더러 있다. 검증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반복되는 무대는 가창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만든 곡이라면 그 경쟁력은 여러모로 높아진다.

버스킹을 통해 음악적 소통에 성공한 뮤지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전히 현장의 실력으로 획득한 것이다. 관람객은 동영상을 촬영해 SNS에서 스타를 탄생시키고 있다.

2000년대를 전후로 대중음악계의 홍보 채널은 큰 변화가 생겼다. 라디오와 TV를 통해 새로운 뮤지션이 발굴되는 시스템이었다. 잦은 지상파 출연은 자연스럽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반복적으로 들려지는 음악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제한된 홍보매체는 대중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음반 판매는 수직 상승했다. 인지도를 구축한 가수들은 반짝 인기를 누리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가수들도 즐비했다. 철저히 기획된 상품은 결국 한계에 봉착했다. 대중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점점 더 새롭고 자극적인 음악을 창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하고 음악 창작과 홍보도 궤를 함께해야만 했다. 기존의 음악방송 채널은 다양한 음악을 담아내지 못했다. 대중은 식상한 음악에 등을 돌렸다. 새로움을 충족하는 자신의 음악을 찾아나섰다. 바로 모바일을 통한 영상과 음악 유통 사이트를 통해 노래를 골라 듣는 시대가 되었다.

온전히 자신의 색깔과 실력만으로 굳건한 영역을 만드는 순간, 세월을 견디는 아티스트로 남게 된다. 수백만 명이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매년 반복하고 있지만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 아티스트는 손에 꼽힌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는 포장으로만 탄생할 수 없다. 요행은 어디에도 없다.

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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