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태현] 남북 스포츠 교류 기사의 사진
남북 스포츠 교류는 남북 갈등을 푸는 촉매제 역할을 해 왔다. 남북 대치가 치열했던 1963년에도 남북 체육회담은 열렸다. 1990년대엔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1990년 10월 11일 오후 3시, 평양에서 남북 통일축구 경기가 열렸다. 이듬해 4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그해 6월엔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도 남북은 단일팀을 꾸려 8강에 진출했다. 남북 스포츠 교류는 이명박정부 시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중단됐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대화 채널은 모두 끊겨 있다. 남북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다시 남북 스포츠 교류가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한다. B조에 편성된 한국은 7일 오후 3시 북한과 ‘남북 대결’을 벌인다. 공교롭게도 한국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선수 시절이었던 1990년 평양을 방문해 남북 통일축구에 출전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일부터 7일간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와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협회(IIH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 북한은 3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과 북한은 6일 오후 9시 강릉하키센터에서 북한과 맞붙는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6·15 강원본부는 남북 공동응원단을 구성해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남북 선수들은 이번 맞대결에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승부를 떠나 같은 시기에 남북 스포츠 교류가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 축구와 아이스하키의 남북 왕래를 계기로 스포츠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도 해빙 모드가 조성되길 기대한다.

글=김태현 차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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