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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재인, 거센 비토현상부터 누그러뜨려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돼… 패권주의와의 결별이 최우선 과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월 9일 조기 대선에 출마할 당 후보로 확정됐다. 문 후보는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60.4%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4차례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7.0%를 획득한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21.5%)와 이재명 성남시장(21.2%)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제1당 대선 후보가 됐다. 2012년에 이어 대선 재수에 나서는 문 후보 개인으로서는 영광인 것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문 후보는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그는 비호감이 50%에 달하는 등 비토가 상당하다. 대선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우선 문 후보는 자신이 통합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그도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지난해 촛불정국에서 문 후보가 들고 나온 적폐 청산 슬로건은 지지층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지만 일반 국민 사이에선 우려가 적지 않다. 이 속에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담겨 있다고 의심되기 때문이다. 패권주의와 결별하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순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지도자로서의 ‘실력’을 보여야 한다. 문 후보는 경선 TV토론회 등에서 상대의 질문에 맞지 않는 답변을 내놔 구설에 오른 적이 있었다. 공약 발표에서 참모들이 적어준 범위를 넘지 못한다는 얘기도 따라다닌다.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국민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문 후보는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안보관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당선되면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거나,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문 후보의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 대선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은 반대 측에서 문제가 되는데 그치지만 국군통수권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작금의 한반도 안보 환경은 핵·미사일 개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 인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집권했을 때 한·미동맹과 대북 및 대중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를 설명해야 한다.

검증에도 철저히 응하길 바란다. 아들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선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를 문제 삼는 정당에 “이제 그만해라”거나, 1등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검증받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으로 인해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문 후보가 직접 나서서 모든 의혹을 풀어야 하는 이유다. 문 후보 본인은 물론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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