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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리 10분의 1 규모 경선” 국민 “文 ‘도로 친노’ 정치… 검증 자료 공개 고민”

민주당-국민의당 비방전 격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3일 상대방을 겨냥해 각종 의혹과 비판을 쏟아내며 난타전을 벌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대선 후보 선출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기선 제압을 위한 전초전에 착수한 것이다.

민주당은 안 전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 발언에 대해 3일 연속 맹공을 퍼부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언, 실수를 지적당해 놓고 무엇이 문제냐며 상대를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는 박 전 대통령이 4년 동안 보여준 독선과 뭐가 다른가”라며 “(안 전 대표는) 실언이나 국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말을 했을 경우 솔직히 해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구도에 대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국민의당이 경선 규모나 질적으로 민주당에 맞서지 못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10분의 1 수준의 내부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고 대통령이 다 된 듯한 태도를 보이면 국민 보기에 좋지 않다”고 훈계했다.

김홍걸 민주당 통합위원장도 CBS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재판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보수층 표를 얻기 위한 작전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박지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문(친문재인) 네티즌들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기초의원 명단과 함께 ‘응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분열과 대결의 정치, ‘도로 친노(친노무현)’의 정치는 결국 보복의 문화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 검증과 관련해 “선도적으로 (검증자료를) 공개할 용의는 없다. 하지만 향후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이 얼토당토않은 공격을 할 때는 깊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의 사면권 남용 방지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문 전 대표 측의 초조함의 발로”라며 “민주당과 친문 행태를 보면 구태정치, ‘더티(dirty)’ 대선을 기획하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문 전 대표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제2의 정유라가 이제 문유라가 됐다. 문준용 문제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문제로 갈 수 있는데 ‘마, 고마해’라고 말씀하신 것은 부산 대통령다운 말씀”이라고 비꼬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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