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완전국민경선 실험 성공… 정당 역사에 새 ‘이정표’

야권 대선 후보 경선 흥행

완전국민경선 실험 성공… 정당 역사에 새 ‘이정표’ 기사의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의원들이 3일 민주당 대선 후보 수도권·강원·제주 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를 끝으로 12일간의 대선 경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은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전 국민의 관심 속에 큰 흥행을 기록했다. 국민의당도 선거인명부 없는 완전국민경선을 시행해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완전국민경선이 제도적으로 안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 참여를 신청한 전체 선거인단은 214만1138명이었다. 2012년 당시 108만5004명의 2배에 달하는 숫자다. 수도권에 앞서 진행된 호남과 충청, 영남 권역별 경선의 누적 투표율은 72%로 실제 참여율도 고무적인 수준이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으로 인식돼 열띤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당원과 비당원 모두 ‘1인 1표’를 동일하게 부여한 경선 룰이 흥행 원인으로 꼽힌다. 가중치 없이 누구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 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 심지어 다른 당 지지자들까지 각자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적극 참여했다.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 ARS 투표, 대의원 현장투표 등 참여 방식이 다양화된 것도 높은 투표율을 견인했다.

다만 흥행 성공에 반해 당의 경선관리는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2일 전국 투표소 투표가 진행된 뒤 일부 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유출된 게 대표적이다.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개표 결과를 미리 올린 지역위원장 6명이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 고의성이 없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기엔 미흡했다는 평가다.

충청권 경선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실시된 지역방송사 주최 토론회도 잡음을 일으켰다. 방송사 사정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남 지역을 빼고 충북 지역에만 방송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항의가 쏟아졌다. 당 선관위는 결국 26일 충남 토론회를 추가 편성해 급한 불을 껐다.

ARS 투표도 각종 구설에 올랐다. 충청권 ARS 투표 당시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영남권 ARS 번호가 안내되는 착오가 일어나 안 지사 측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당이 특정 캠프를 의식해 더 많은 선거인단 참여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민의당은 민주당보다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선거인명부가 없는 완전국민경선을 실험했다. 만 19세 이상이면 신분증만으로 누구나 경선 참여가 가능한 방식이다. ‘차떼기 선거’ 등 각종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4일 마지막 대전 경선을 앞둔 현재까지 잡음 없이 순항하고 있다. 민주당에 비해 뒤늦게 경선일정을 시작했음에도 현재까지 17만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치인 20만명 돌파를 코앞에 뒀다. 완전국민경선이 우리 정당 경선문화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정건희 기자,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