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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4者 땐 우파 승리”…“바른정당 욕하지 말라” 압박 대신 회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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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왼쪽)가 3일 서울 강남구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김지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4자 필승론’을 주창했다. 홍 후보는 3일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국민의당의 4자 대결”이라며 “우파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비판 자제령을 내리는 동시에 친박(친박근혜)계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홍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사무처 월례 조회를 주재하며 “이 땅의 우파는 아직도 35∼40% 튼튼하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에는 후보끼리 각이 서야 하는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하고 저하고는 각이 선다”며 “결국은 (대선이) 한국당과 민주당의 대결 구도로 압축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의 대항마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압박 대신 회유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는 사무처 직원들에게 “바른정당을 절대 욕하지 마라”며 “원래 별거(別居)할 때는 서로 온갖 욕을 다 하지만 대부분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대통령 탄핵 등을 계기로 잠시 한국당에서 떨어져나갔을 뿐 결국 ‘한집’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도 바른정당을 향해 “우파 대결집으로 새롭고 강력한 신정부를 수립하자. 부탁드린다”고 복당을 호소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제2의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될 수 있다’며 압박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홍 후보는 전날 저녁에도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요청했다.

친박계에 대해서도 포용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잘못을 하신 분이라고 해서 선거 때 빼내고 하는 것은 대선에서는 굉장히 잘못된 전략”이라고 했다. 친박계 인적 쇄신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홍 후보는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런 방침을 재확인했다. MB는 서울 강남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홍 후보와 20여분간 만나 “사람을 포용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홍 후보는 MB가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연히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JP도 서울 신당동 자택을 찾은 홍 후보에게 “우파를 결집해서 대통령이 꼭 돼라”며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홍 후보는 4일부터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지역 선대위 발대식을 잇달아 열며 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8일에는 서울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을 개최한다. 홍 후보는 아직 경남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대선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유세에서 어깨띠 사용이나 명함 돌리기, 전화 홍보 등을 하지는 못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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