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이 젊어진다… 주요 교회 40∼50대 목회자 속속 등판

강단이 젊어진다… 주요 교회 40∼50대 목회자 속속 등판 기사의 사진
일러스트=이영은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대표적 교회에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교회를 개척하거나 부흥시킨 목회자의 은퇴에 따른 후임 청빙이 또 다른 청빙으로 이어지면서 40∼50대 목회자가 잇따라 주요 교회 강단에 서고 있다.

기성, 기감에서 두드러져

대표적 교단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다. 기성은 지난해 6월 연세대 신학과 교수였던 박노훈(47) 목사가 이정익 목사의 후임으로 서울 신촌교회에 부임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 됐다. 지난 2월 서울 신길교회 이신웅 목사의 후임으로 서산교회를 담임하던 이기용(52) 목사가 취임한 뒤로는 연쇄적인 청빙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산교회의 ‘바통’은 충남 홍성교회를 담임하던 김형배(54) 목사가 이어받았다. 이제 홍성교회가 후임자를 청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익산 사랑의동산교회도 지난해 12월 김중현 원로목사의 후임으로 부산 예동교회를 담임하던 임재규(50) 목사를 청빙했다. 예동교회도 후임 목사 청빙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에서 대표적인 교회로 손꼽히는 전주 바울교회(원팔연 목사)와 인천 수정교회(조일래 목사)도 1∼2년 내에 후임자를 청빙해야 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의 주요 교회도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교회가 서울 강남교회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등 교단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전병금 원로목사의 후임으로 지난해 4월 백용석(51) 목사가 취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 예산제일감리교회는 김병탁 목사가 은퇴하면서 지난달 춘천중앙교회 부목사 출신인 장준태(48) 목사를 청빙했다. 홍성제일감리교회는 지난 2월 김대경 목사의 후임으로 박재진(48) 목사를 청빙했고, 같은 달 서울 신림제일교회에서도 강연환 목사의 후임으로 안양감리교회 부목사 출신인 김재풍(42) 목사가 취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에 소속된 안산제일교회는 지난해 12월 원로목사에 추대된 고훈 목사의 뒤를 이어 허요환(40) 목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새문안교회는 지난해 12월 이수영 목사가 은퇴를 했지만 아직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영락교회는 이철신 목사가 내년 초 조기은퇴 의사를 밝혀 후임 청빙 준비에 나섰다.

예장합동 소속인 안산동산교회는 지난해 6월 김인중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부목사 출신인 김성겸(45) 목사를 2대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같은 교단인 수원제일교회도 최근 공동의회를 열어 김근영(46) 목사를 이규왕 목사의 후임으로 결정했다.

안정적 성장 바라는 성도들의 뜻 표출

이들 후임 목회자는 대부분 40대에서 50대 초반이다. 해외 유학 후 국내로 돌아와 중소형 교회를 맡아 안정적으로 교회를 부흥시킨 경험이 있는 이들이 많다. 이민목회 경력이 있는 목회자들을 중용하던 추세는 한풀 꺾였고 청빙교회에서 부목사를 지낸 이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정익 신촌교회 원로목사는 “각 교회별로 구성원의 수준에 맞게 목회자를 청빙하는데, 교회 부흥과 성숙을 바라다보니 안정적으로 검증된 목회자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목회자의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어서면 자기계발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다 보니 40대와 50대 초반, 학구적인 독일유학파보다는 부흥을 이끌 미국유학파를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미래, 20년 뒤를 내다본다면 안정만이 아니라 발전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후임자로 선출된 한 목회자는 “목회자 청빙이 설교와 찬양을 잘하고 외모가 그럴듯한 목회자를 뽑는 인기투표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교회를 수십년간 담임했던 전임 목회자의 영적 안목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박재찬 백상현 장창일 최기영 기자 100sh@kmib.co.kr, 삽화=이영은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