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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명성으로 존재감 부각

박근혜 前 대통령 탄핵 ‘촛불 아이콘’ 부상… 각종 현안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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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수도권·강원·제주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들어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박근혜 구속’과 같은 ‘사이다 발언’으로 탄핵 국면에서 여러 차례 주목받았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선명함’을 무기로 인지도 낮은 성남시장에서 유력 후보로 우뚝 섰다.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한계와 조직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적지 않은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

이 시장은 ‘촛불의 아이콘’이었다. 그를 대선 주자로 호출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였다. 이 시장은 광장에서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박근혜 구속’을 주장하는 등 각종 현안에서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재명 현상’을 불러일으켰고, 지난해 12월 초에는 지지율이 18%까지 치솟았다.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지지율은 추락했지만 이 시장은 ‘적폐 청산’과 ‘기득권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민심을 사로잡았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대등한 2위 싸움을 펼쳤고, 영남권과 수도권 순회경선에선 안 지사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론을 ‘억강부약’이란 말로 간명하게 제시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저에게 정치란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부양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신조는 정책공약으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재벌체제를 해체시켜 공정한 경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국민 2800만명에게 연간 100만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소년노동자 출신답게 ‘흙수저 대통령’을 강조하며 노동권 보호 공약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3일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저는 모든 것을 걸고 신화와 금기에 도전했다”며 “반기업 프레임에 갇혀 은폐된 재벌황제 경영과 노동자 보호, 부자증세와 복지확대를 햇볕으로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길이 ‘정권교체’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세상을 바꾸는 교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제시한 선명한 노선과 정책공약은 향후 진행될 재벌개혁과 복지, 증세 문제에 대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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