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형편 어려워 90%가 고등학교 못다녀…돼지 분양 사업 결실, 주민들 자립 꿈 심어

아프리카 부룬디 한상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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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사역하는 한상훈 선교사와 NGO 텐포원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돼지은행을 통해 새끼 돼지를 분양받은 한 주민이 환하게 웃고 있다.
아마호로(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상훈 선교사입니다. 선교지의 하루하루가 무척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나라가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부룬디에는 14세 미만 어린이가 500만여명 있는데 부모의 소득이 하루 1달러가 되지 않는 가정이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게 일상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도 많지만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은 전체의 90%를 넘어섭니다. 대부분의 부룬디 국민이 고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죠.

저와 동역하고 있는 NGO 텐포원은 2016년보다 많은 어린이들을 선발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입니다. 모국교회 교인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돼지은행과 돼지학교 사역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가툼바 마을에 2015년 분양한 새끼돼지가 이제는 성년이 돼 2016년 가을부터 출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만 이런 어미 돼지가 35마리 있습니다. 새끼가 태어나 젖을 떼면 2마리를 돼지은행에 상환합니다. 상환 받은 새끼돼지는 다른 마을에 분양해 줍니다. 돼지가 돼지를 낳고 있는 셈이죠. 아무에게나 돼지를 분양하진 않습니다. 축산에 대한 기본 교육을 하고 있는 돼지학교를 수료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열의가 큽니다. 가르쳐 준대로 사료를 만들고 돼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잘 따라줘서 돼지 사역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게 감사합니다.

저와 텐포원은 장기적으로 돼지를 도축해 부위별로 판매하는 정육점을 열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가공육을 만드는 공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육점과 소시지 공장이 자리를 잡는다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립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2월엔 부룬디에 해외봉사단이 찾아 왔습니다. 2015년 대선과 쿠데타 이후로 부룬디를 찾는 한국인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국정부가 부룬디를 ‘철수권고’ 지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르완다도 가보고 우간다, 탄자니아, 콩고도 가봤지만 부룬디가 철수를 권고할 정도로 위험하거나 여행에 어려움이 있진 않습니다. 부룬디에 대한 철수권고가 인근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조정 될 수 있도록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교지에서 모국교회 교인들께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한상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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