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편의점 도시락] 전통의 사각 도시락, 제맛이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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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초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기는 하지만 앞다퉈 피어나는 꽃들의 유혹으로 집 안에만 있기는 아까운 계절이다. 봄나들이 즐거움 중 하나는 도시락 먹기다. 예전 같으면 나들이 전날 장을 보고 당일 새벽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편의점부터 호텔까지 테이크 아웃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어 입맛에 맞는 도시락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비교, 평가해보기로 했다.

5개 편의점 도시락 평가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상위 5개 편의점은 CU(씨유), GS(지에스)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순이다. 매장이 많은 이 5개 편의점의 도시락을 평가하기로 했다.

편의점마다 다양한 메뉴의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CU는 무려 19가지의 메뉴를 자랑하고 있다. 평가 대상 도시락 메뉴는 각 편의점 마케팅팀과 매장에서 봄나들이용으로 인기 높은 메뉴를 각각 추천받았다. CU는 ‘고추장불고기 비빔밥’(3900원), GS25는 ‘가벼운 한끼 도시락’(4200원), 세븐일레븐은 ‘쭈꾸미불고기비빔밥’(4300원), 미니스톱은 ‘치즈커리돈가스도시락’(4200원), 위드미는 ‘모둠9찬 도시락’(4000원)을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담음새 메뉴 구성, 밥·반찬 맛 기준으로 상대평가

도시락은 지난 6일 서울 지하철 명동역 부근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메뉴별로 2개씩을 구입했다. 평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 한식 뷔페 레스토랑 ‘은하수’에서 진행됐다. 특급호텔 유일의 한식 뷔페 레스토랑인 은하수는 지난 2월부터 가정에서도 호텔 뷔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홈파티’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10인 기준 10∼13가지 메뉴로 구성된 은하수의 홈파티는 15만∼25만원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찾는 이들이 많다. 서울 및 경기 지역은 무료로 배송해준다.

엘리제의 이동우 주방장과 최소연 김서희 정영훈 전우길 셰프가 담음새, 메뉴 구성, 밥과 반찬의 맛을 각각 비교 평가했다. 비빔밥 도시락은 반찬의 맛 대신 비빈 후의 맛을 평가했다. 특히 맛 평가는 전자레인지로 데웠을 때(hot)와 나들이 장소에서 먹는 것을 감안해 데우지 않은 상태(cold)를 별도로 평가했다. 기본 항목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1차 종합평가도 별도로 했다. 영양 구성을 공개한 뒤 이에 대해 평가하고, 가격을 알려준 다음 최종평가를 했다. 원재료 및 함량은 메뉴가 제각각인 데다 쌀은 모두 국산으로 변별력이 크지 않아 생략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다섯 종류의 도시락을 설명서에 따라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셰프들에게 내놨다. 세프들은 도시락 전체의 담은 모양과 메뉴 구성을 비교하며 평가했다. 이후 각 도시락의 밥맛을 먼저 테스트한 다음 반찬을 맛보면서 평가했다. 2종의 비빔밥과 샐러드는 고명과 소스를 넣어 잘 섞은 다음 맛을 봤다. 데운 도시락의 평가가 끝난 다음 찬 상태로 보관한 5개의 도시락을 내놓고 같은 방법으로 다시 평가했다.

푸짐한 반찬 높이 평가

도시락의 담음새는 반찬이 푸짐한 도시락들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니스톱 도시락이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5점으로 1위를 했다. 돈가스와 밥, 반찬 4가지가 가지런히 담겨 정갈한 모양새였다. 2위는 GS25 도시락(3.3점). 샐러드와 김밥, 삶은 고구마, 계란 등이 두 개의 그릇에 각각 담겨 있어 푸짐했다. 3위는 밥과 9가지 반찬이 먹음직스럽게 담긴 위드미 도시락(3.2점). 4위는 주꾸미볶음·채소 등 고명과 밥이 따로 담겨 있는 세븐일레븐 도시락(2.6점). 5위는 빨갛게 비벼져 있는 밥과 불고기·채소 고명이 역시 따로 담겨 있는 CU 도시락(2.4점).

메뉴 구성 역시 반찬 가짓수가 많은 도시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육류와 생선 등이 고루 담겨 있는 위드미(4.2점)가 1위였다. 2위는 미니스톱(4.0점), 3위는 GS25(2.8점), 4위는 세븐일레븐(2.0점)과 CU(2.0점) 도시락이었다.

집에선 미니스톱, 나들이 때는 CU

맛 평가는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때와 데워 먹지 않을 때의 결과가 크게 차이 났다.

데워서 먹을 때는 미니스톱 도시락이 제일 맛있는 도시락으로 꼽혔다. 1차 종합평가에서 4.4점으로 1위였다. 밥맛(3.6점)은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반찬(4.0점)은 최고점이었다. 2위는 위드미 도시락(3.2점). 밥맛(3.6점)과 반찬 맛(3.6점) 모두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위는 GS25 도시락(2.8점). 김밥이 주메뉴인 이 도시락은 밥맛에선 최하점(1.6점)을 받았으나 전체적인 맛은 3.4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4위는 CU 도시락(2.6점). 밥맛(2.0점)과 비볐을 때의 맛(2.4점) 모두 4위권이었다. 5위는 세븐일레븐 도시락(2.0점)이었다. 밥맛(4.2점)은 최고점을 받았으나 비볐을 때(1.6점) 맛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우지 않고 먹었을 때는 CU 도시락이 3.4점으로 1위였다. 김서희 셰프는 “데우지 않으니 잘 비벼지지 않는 단점은 있지만 차갑게 먹을 때 더 맛있다”고 말했다.

2위는 세븐일레븐(3.2점)과 GS25(3.2점) 도시락. 세븐일레븐은 밥맛(4.0점)은 최고점을 받았으나 비볐을 때(2.6점)는 맛이 살짝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우길 셰프는 “⑤번(GS25) 도시락은 김밥과 샐러드여서 전자레인지 등이 없어 데우기 어려운 나들이 때 먹기에 알맞은 메뉴”라고 평가했다.

4위는 위드미(3.0점), 5위는 미니스톱(2.2점) 도시락. 데우지 않았을 때 위드미의 반찬들은 풍미가 떨어졌다. 정영훈 셰프는 “①번(미니스톱) 도시락의 돈가스는 차갑게 먹어 보니 질겨서 먹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최종 평가에선 사각 도시락이 상위권

영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한 뒤 실시한 최종 평가에선 밥과 반찬을 따로 담은 전통적인 사각 도시락이 1,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니스톱 도시락. 최종평점은 3.3점. 2위는 3.1점을 받은 위드미 도시락. 이동우 주방장은 “두 도시락은 반찬이 많아 한 끼 먹기에 모자람이 없고, 밥맛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CU와 GS25 도시락이 최종평점 3.0점 동점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정영훈 셰프는 “미리 비벼놓은 ③번(CU) 도시락의 밥은 불은 느낌이 난다”면서 “고추장 소스를 따로 넣어 직접 비벼 먹게 하는 게 낫겠고, 계란프라이를 곁들이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최소연 셰프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만한 ⑤번(GS25) 도시락은 한 끼로 먹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나들이 때 다른 도시락에 곁들이는 세컨드 도시락으로 좋겠다”고 평했다.

세븐일레븐 도시락이 최종평점 2.6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전우길 셰프는 “나트륨 함량은 5개의 도시락 중 가장 높은 편인데도 싱겁다”면서 “양념장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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