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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의 역사 알수록 믿음 깊어져요”

부부가 함께 이스라엘 가이드 자격 취득한 이강근 목사·이영란 사모

“성지의 역사 알수록 믿음 깊어져요” 기사의 사진
이강근 목사와 이영란 사모가 헤브론 막벨라사원 족장(아브라함 이삭 야곱) 무덤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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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유대학연구소를 운영하는 이강근(52) 목사가 부인 이영란(47) 사모와 함께 최근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정식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은 현지 유대인과 아랍인 등 105명이 지원한 가이드스쿨 코스에서 최종 선발된 17명의 일원이 됐다. 부부가 함께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이 목사는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가이드스쿨에 지원한 것은 정식 가이드 자격증 없이는 단체관광객을 인솔하며 설명할 수 없다는 현지법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지순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장로회신학대를 졸업하고 93년 히브리대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정치학을 전공, 200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유대학연구소를 설립해 성지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에 힘써왔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정식 가이드 자격증을 발급받은 한국인은 총 23명이다. 이 중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사람은 18명뿐으로 매년 3만명이 넘는 성지순례객을 담당하기엔 벅차다. 이 때문에 한국인 가이드 중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발급한 정식 자격증이 없는 이들이 많은데 현장에서 적발되면 벌금을 내거나 불법노동 혐의로 추방될 위험이 있다. 가이드 자격증 취득은 영주권자 이상만 가능해 신청 자체가 어렵다.

이 목사 부부는 2년간 가이드스쿨 과정을 마치고 구술시험을 거쳐 통과했다. 가이드스쿨은 560시간의 강의와 총 90회의 현장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이 목사는 “고대 이스라엘부터 현대까지 역사와 지리,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식물·동물학, 박물관 그리고 응급처치법까지 배운다”며 “현장교육은 매주 1회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됐으며 매번 현장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정도로 빡빡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 부부는 이스라엘에서만 20년 넘게 살았다. 그는 가이드스쿨을 통해 성지의 역사를 더 깊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로마와 비잔틴, 이슬람 발흥과 십자군시대 그리고 맘루크 시대, 오스만투르크와 이스라엘 건국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 초대교회 이후 성지를 찾은 숭고한 순례자들의 역사를 깊이 알게 됐습니다.”

이 목사는 “2000년 가까이 이스라엘을 찾은 수많은 순례자들은 교회를 짓고 하나님을 예배했다”며 “특히 4∼7세기 비잔틴 시대 순례자들은 최고의 기독교유산을 남겨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잔틴 시대 기독인들은 예수님의 생애에 대한 구체적인 흔적을 찾아 나서면서 예배와 시편 낭송, 설교 등을 성지순례의 중심 내용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지의 역사와 깊이가 이토록 장구한데 한국교회 성지순례는 겨우 10여일 남짓한 답사 일정에 한정돼 있다”며 “한국교회의 성지순례도 내용적으로 더 깊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성지의 다양한 모습과 성지순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만나다’(생명의말씀사)를 펴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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