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소변은 1분내’ 군대식 입시학교가 용 나는 개천? 기사의 사진
헝수이제1중학 펑후 분교 건물. “나는 학교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오늘 어떻게 생활을 했는가”라는 표어가 보인다. 펑파이
중국 허베이성의 헝수이 제1중학은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보면 학생 중 86% 이상이 매년 소위 일류 대학에 합격합니다. 지난해에는 92%였고 문과 최고 득점자도 이 학교에서 나왔습니다.

허베이성 작은 도시의 학교가 중국 최고 명문으로 성장한 것은 철저한 군대식 입시 교육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새벽 5시30분 기상해 밤 10시30분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식사와 화장실 가는 것을 제외하고 오로지 공부만 합니다. 기상 후 단체 달리기를 할 때도 책을 들고 뛰어야 합니다. 잠시도 책을 손에 놓지 말라는 얘깁니다. 심지어 대변은 3분, 소변은 1분으로 화장실 이용 시간까지 엄격한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수업 사이 쉬는 시간은 5분밖에 안되고 1시간으로 정해진 점심시간에는 서둘러 밥을 먹고 숙제를 하도록 강요받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1분이라도 늦으면 경고와 함께 ‘자아비판문’을 제출해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열광하고 졸업생들도 “다시 다니라고 한다면 헝수이중학을 선택하겠다”고 말하지만 과도한 입시 경쟁 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최근 저장성 자싱시에 헝수이 제1중학 펑후분교가 개교하면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펑후분교는 윈남성과 안후이성에 이은 세 번째 자매 학교입니다. 펑후분교 건물에는 매일 세 가지를 생각하라며 “나는 학교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오늘 어떻게 생활을 했는가”라는 표어가 붙어 있습니다. 엄청난 금액의 장학금은 학생들로 하여금 일류대 합격에 대한 전투력을 상승시킵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합격생에게는 50만 위안(약 8260만원), 홍콩대학과 상하이 푸단대, 상하이 교통대는 10만 위안(약 1650만원)이 지급됩니다.

저장성 교육 당국과 기존 학교들은 반발합니다. 저장성 기초교육처장 팡훙펑은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헝수이중학은 입시교육의 전형으로 오직 점수만 있고 사람은 없다”면서 “저장성의 전인교육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저장성의 항저우 제2중학의 교장도 SNS에 “저장성 학부모들의 생각이 깨어 있어 학생들이 다방면에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헝수이중학이 저장성의 교육 풍토를 흐릴까 걱정합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지 매체 남방주말은 지난 6일자에 “입시교육과 전인교육이라는 교육이념이 충돌하고 있지만 계층과 경제적으로 형편이 다른 사람들의 이익과 요구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에는 아직 적지 않은 빈곤 가정이 있습니다. 헝수이중학 같은 곳이 있어야 이들도 좋은 대학을 가고 신분 상승도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한국에서도 과거 개천에서 용이 나기가 쉬웠는데 지금은 부모의 재력이 자식의 학교를 결정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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