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김형국 목사] “만나면 변합니다 예수와의 만남 주선하세요”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저자와의 만남-김형국 목사] “만나면 변합니다 예수와의 만남 주선하세요” 기사의 사진
김형국 나들목교회 목사가 서울 종로구 정림건축 사무실에서 예수를 만나면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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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의 순간엔 고통의 분량을 재고 싶어진다. 사랑하는 이가 세상에 없어도 벚꽃은 눈부시기 만할 때, 아무도 내 눈물을 돌아보지 않을 때, 가장 이해받기 원하는 사람으로부터 끝없이 오해 받을 때…. 김형국(57) 나들목교회 목사는 신간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생명의말씀사)에서 예수는 오늘날에도 고통 외로움 무한경쟁에 던져진 우리를 만나고 변화시킨다고 한다.

김 목사를 최근 서울 종로구 정림건축 사무실에서 만났다. 파스텔톤 겉옷에 터틀넥 스웨터가 편안해보였다. 그의 태도엔 여느 목사에게서 보기 힘든 어떤 자유로움이 있었다. 카키색 백팩에는 노란 세월호 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이 리본요? (세월호 참사 후) 계속 달고 다녔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유가족들 아픔에 공감하고 그 눈물을 기억한다는 의미입니다.”

책은 세월호 참사가 떠오르는 ‘나인성 과부’(눅 7:11∼17) 이야기로 시작된다. “매년 세월호 한 척이 물에 빠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그 앞선 해에도 세월호에 탔던 것보다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세월호는 이렇게나마 우리가 기억하지만 그렇게 죽어가는 아이들과 그 가족은 누가 기억하고 위로할까요. 삶의 고통은 도처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를 뿐입니다.”

김 목사는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인 정림건축 창업주의 장남이다. 적어도 가난의 고통은 몰랐을 것이다. 그에겐 뭐가 고통이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해도 제 마음이 있는 그대로 상대에게 전해지질 않았어요.” 첫 번째 결혼에서 극심한 단절의 고통을 느꼈다고 했다. 하나님은 인생에 놓인 여러 ‘고통의 강’을 잘 아신다.

김 목사는 예수를 만나 고통에서 벗어난 나인성 과부, 사마리아 여인, 삭개오 등을 책에서 소개한다. “우리는 고통에 빠진 친구를 찾아가고 외로운 이웃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 되시는 예수님은 천국의 안내자입니다. 우리 친구들에겐 하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와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입니다.”

김 목사는 이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교회는 천국의 문을 닫을 수도, 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에 대한 진실한 고백과 그 고백을 실천하는 삶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국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교회나 교인을 향해 삿대질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대형교회에 한국교회의 대표성이 있다고 보지 않아요. 작더라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동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안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2001년 그가 개척한 나들목교회는 주일에 학교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선교에 힘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삶터와 일터에서 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김 목사는 10대 후반 하나님을 만나 “건물이 아닌 사람을 세우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가업을 포기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의 진취적 목회에 대해 선친의 후광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얘길 들으면 화가 나고 슬프기도 해요. 많은 성도와 목회자가 이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애썼지만 그것은 (오병이어 기적에 나오는) 한 아이의 작은 도시락에 불과하죠. 하나님이 일하지 않으시면 교회는 세워질 수 없잖아요.” 그는 예수를 만나 ‘다른 삶’을 선택했다. “2000여 년 전에 오셨던 예수님이 지금도 우리 삶을 바꿔 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고통이라는 실존적 문제에 대해 본질적 답을 주셨던 분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사랑으로 허다한 세상의 고통을 덮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만나 변했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변화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이 책을 들고 고통 속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가자. 가서 예수와의 만남을 주선해보자.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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