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학생 밀물… 대학가 유학생 판도 바뀌다 기사의 사진
“씬 짜오, 각 반(안녕 친구들).”

전국 대학가에 베트남 유학생 바람이 불고 있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베트남에서 온 어학연수생들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중국인 중심이던 유학생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1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전북 전주대는 1년 전 10명 안팎이던 베트남 학생이 최근 6∼7개월 새 120여명으로 불었다. 원광대에는 이달 현재 1000여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어학연수 과정을 밟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 가을학기 이후 입국자들로 전체 유학생 1400여명의 70%가 넘는 수치다. 전북대엔 150여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강원대 국제어학원에도 베트남 학생 비율이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봄학기엔 37명에 불과했으나, 가을학기에 230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봄학기에도 156명이나 찾아왔다.

강원대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돼 비자발급이 완화된 것과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베트남 유학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인하대는 지난해 1학기 어학연수생 287명 가운데 베트남 학생이 15명(5.2%)에 그쳤으나, 올 1학기에는 전체 378명 중 64명(16.9%)으로 늘었다. 부산지역 대학에도 600여명의 베트남 연수생들이 수학하고 있고 대구 수성대 국제교류원에도 베트남 학생 90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마다 개설된 한국어능력시험을 거쳐 대학 정규 과정에 진입하게 된다.

베트남 유학생 급증은 현지에 거세게 불고 있는 코리안드림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 주변에 한국기업이 크게 늘어났고 보수가 좋은 이들 기업이 한국어에 능통한 학생들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도 신입생 부족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로 베트남과 동남아를 주목하고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대학은 베트남이나 라오스 미얀마 등을 방문해 현장박람회나 설명회를 열고 있다.

유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선배 학생과 이주 여성들을 도우미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전주대의 경우 한국인 가정과 연결하는 호스트패밀리제를 도입하고 방학 중에는 지역 기업들과 연계해 아르바이트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고선우 전주대 국제교류원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감소세에 있는 중국 유학생 빈자리를 채우는 대체 시장이 될 것”이라며 “어학 뿐 아니라 취업까지 연계해주는 애프터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춘천=김용권 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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