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진가 이진호 권사 “문화사역 지원 사진가로 섬김”

잘나가던 작가, 기독교복합문화공간 비비투갤러리 개관

광고사진가 이진호 권사 “문화사역 지원 사진가로 섬김” 기사의 사진
이진호 권사가 기독교복합문화공간인 비비투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사진전을 소개하고 있다. 비비투갤러리 제공
삶의 여정 가운데 만나는 광야는 때로 견디기 힘든 고난을 안겨준다. 이스라엘을 복 주시기 위해 40년 광야생활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결국 가나안땅을 마주했을 때 누릴 기쁨의 밑거름(신 8:2)이 됐다. 최고의 실력자였던 광고사진가 이진호 권사,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찬양사역자 김인식 목사는 저마다의 광야에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7년의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고백에는 하나님을 향한 뜨거움이 오롯이 녹아 있다.

광고사진가로 활동하며 서울 강남에서 제일 큰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이진호(61) 권사에게 어느 정도 잘 나갔는지를 물었다. “당시 가장 럭셔리했던 삼풍백화점 광고물을 제가 거의 다 찍었다고 보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지금 소박한 분위기의 갤러리에서 오는 26일까지 ‘Analogue ILLUSION’ 사진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가 한창인 서울 중구 수표로의 비비투갤러리에서 11일 이 권사를 만났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지금 본다’라는 즉석사진(polaroid)의 효과를 아날로그에 접목했다”면서 “마치 예전의 이미지, 감성을 떠올리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전시는 그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문화사역 지원군’ 사진작가로 처음 신고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 권사는 2003년 아내를 따라 서울 종교교회(최이우 목사)에 처음 출석했다. 아내는 기독교 출판사 샘솟는기쁨 대표 강영란(58) 권사다. “늘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던 아내가 어느 순간부터 순종적으로 바뀌더라고요. 교회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따라가게 됐죠. 지금은 제 모습이 단정하죠.(웃음) 당시엔 찢어진 청바지에 머리도 염색하고 완전 ‘날라리’였어요. 아티스트라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던 거죠.”

2004년 12월 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인도네시아 반다아체를 갔던 때를 잊을 수 없다. “마을은 사라지고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지요. 제가 본 건 재앙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선교사와 크리스천 구호요원들이 아이들을 보살피는 모습에서 희망을 봤지요.”

이후로 선교현장만 찾아다녔다. ㈔아프리카미래재단 의료선교단과 함께 짐바브웨에 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사진전을 열고 후원도 요청했다.

“일은 안하고 선교만 다니는 것 같아 아내 눈치가 좀 보였어요. 그런데 선교지에서 고생하고 돌아오면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씻김 받은 얼굴이네’라고요.”

처음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알게 된 후 7년쯤 됐을 때 아내가 기독교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7년 동안 그는 사진작가보단 출판인으로 아내를 도우며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북콘서트뿐 아니라 전시회도 할 수 있는 기독교 복합문화공간으로 비비투갤러리를 개관했다. 주일엔 아트교회(주희현 목사)가 이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7년 주기로 제 믿음이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것 같아요. 아내는 ‘광야의 시간’이라고 표현해요. 앞으로 7년 동안은 문화사역을 지원하는 사진작가로 최선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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