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목사 “참된 사랑은 철저한 자기 희생·봉사 없인 불가능” 기사의 사진
중부권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백석대학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부활절을 앞둔 지난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활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창밖에 비 내리는 봄 풍경이 마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피조 세계의 부활과도 같습니다. 죽은 것 같던 나무에 생명이 넘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각종 역경을 딛고 백석대학교를 중부권 최고 사학으로 키운 설립자 장종현(68) 목사를 부활절을 앞둔 지난 14일 만났다. 올해 부활절은 장 목사에게 특히 새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백석대의 비약적인 성장에 대해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백석대는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고 있다. 나눔과 봉사로 지역사회와 융화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지켜나가고 있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설립정신을 바탕으로 명문사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백석학원은 1976년 11월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시작했다. 당시 대한복음신학교가 지금의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대학교평생교육신학원으로 성장했다.

-백석대 성장의 원동력은.

“40년 전 무릎 꿇고 기도하는 가운데 사명을 받아 학교를 설립했다. 막연히 예수님을 닮고 그분의 삶을 따르는 인재를 양성해야겠다는 소명으로 학교를 시작했다. 작은 꿈이 이렇게 크게 실현될 줄 예상치 못했다. 천안에 터를 잡고 대학을 개교할 때 오로지 목회자 양성만을 생각했던 소박한 꿈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으로 이어져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이 될 전문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주셨다.”

-부활절의 의미는.

“봄이 되고 부활절이 다가올 때면 항상 부활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부활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던 희생과 사랑이다. 그분의 희생과 사랑이 인류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육신을 갖고 사셨던 삶에서 육신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이었을까. 그것을 결정하실 때까지 얼마나 많은 번민과 고뇌가 있었을까. 그렇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셨다. 통째로 버리셨다. 말로 설명하고 기적으로 보여주시던 것을 자신이 몸소 실천한 것이다.”

-요즘 같은 혼돈의 세상 속에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참된 사랑은 철저한 자기희생과 봉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배려에서 시작한다. 그 마음이 움직일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남을 위한 희생이 결국 나의 행복이 되는 것으로 그것이야말로 생명의 진정한 가치다. 그런데 우리는 조건부 사랑을 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나한테 해주는 것을 보고 그에 맞는 사랑을 주려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건이 맞지 않으면 사랑이 사라져 버린다. 조건부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조건을 두지 않는 사랑, 그것을 느낄 때 우리는 공감할 수 있고 경이로운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조건 없는 사랑이란 가치가 백석대에서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

“백석대가 다른 대학과 같이 세상의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대학이었다면 지금까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백석대가 추구하는 가치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이다. 그래서 백석대는 ‘난 사람’보다는 ‘된 사람’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삶의 가치관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도록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모든 신입생에게 성경을 선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랑은 가슴에 품고 있기만 해서는 빛이 날 수 없고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우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공감이 있을 때 돕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날 것이며, 사랑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학교의 수많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은 이런 정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20여년이 넘도록 꾸준히 진행돼 오고 있다.”

-취업난 등으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저는 시골에서 도시로 유학을 왔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게 큰 위로가 됐다. 오늘날 세상은 변화가 너무 빨라 적응하며 살기도 힘들다. 이런 변화는 결국 인간이 좀 더 편한 생활을 추구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바둑도 인공지능 컴퓨터와 두고, 병원진료에도 학생지도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한다고 한다. 그런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가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반드시 지키며 살아야 할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리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나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직장 또는 명품에 마음을 쏟는데 요즘의 젊은이들은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보이는 것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좋은 직장이란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이다. 월급이 많아서도 아니고, 남이 알아줘서도 아니다. 일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다른 사람이 힘들 때 도와주게 되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게 배려다. 남을 위한 희생과 배려, 이 마음이 바로 부활의 신앙이요, 정신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이 부활의 신앙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을 갖길 간절히 희망한다.”

-사회 각계에 산재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부활은 죽음을 이긴 사랑이다. 가장 절망적인 자리를 축복과 소망의 자리로 바꾼 사건이다. 어둠이 깊어간다는 것은 새벽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어려운 상황을 늘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어느 나라 국민보다도 우리나라 국민은 부활의 정신을 실천해 왔다. 국가가 어려울 때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 희생이 오늘날 우리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그것이 우리 국민의 저력이다. 어려운 시기에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과 대립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사랑과 화합의 에너지로 바꾸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부활과 십자가의 의미는.

“백석교단과 대신교단이 하나 된 모습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고비마다 제가 믿었던 것은 십자가의 희생과 부활의 소망이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셨을 때 인류를 구할 수 있는 희망이 되셨듯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 것을 지키고 유지하려고 했다면 지금의 교단 통합은 어려웠을 것이다. 또 이 같은 정신에 함께해주신 총회 구성원 여러분의 지지가 없었다면 통합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바로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와 부활의 정신이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희생과 조건 없는 사랑이다.”

천안=정재학 기자jhjeo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