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어서 오세요, 선교하는 ‘교회 같은 병원’입니다

‘비즈니스가 곧 선교’ 목표 삼은 사랑플러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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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플러스병원 국희균 원장(왼쪽)과 직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병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국희균 원장이 병원 내 기도실에서 성경책을 펼쳐놓고 묵상하는 모습. 김보연 인턴기자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사랑플러스병원(원장 국희균)을 지난 11일 찾았다. 지하 1층 로비에는 피아노가 한 대 있었고 그 위에는 엽서 크기의 푯말이 놓여 있었다. 푯말에는 ‘마음을 여는 피아노’ ‘피아노 연주를 통해 모두의 마음을 열어주실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국희균 원장은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환자나 보호자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마련한 피아노”라며 “여기에 동참하고자 피아노를 치겠다는 분이 계시면 공연 시간을 마련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사랑플러스병원은 관절·척추·통합치료 전문 병원이다. 국 원장은 의료계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유명하다. 현재 1만번 이상 이 수술을 집도했다. 사랑플러스병원은 교계에서 교회 같은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국 원장은 선교를 위한 비즈니스(Business for Mission)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비즈니스 선교(BAM·Business As Mision)를 지향한다. BAM에선 비즈니스 자체가 선교다.

예배는 기본이다. 1주일에 월요일 목요일 일요일 오전 등 3번을 드린다. 직원뿐 아니라 환자들도 참석한다. 이정숙(52) 원목이 인도한다. 교회처럼 새신자반도 운영한다. 신입 직원이 들어오면 6주 과정으로 신앙생활 교회생활 성경묵상 기도방법 등을 교육한다.

4년 전에는 제자훈련반도 있었다. 일주일에 1회 업무 후 한 시간씩 제자훈련을 했다. 8년간 지속했는데 직원이 늘면서 운영이 힘들어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병원 직원은 100여명이다. 국 원장은 “하나님께서 병원을 이끌어 가시도록 하려면 직원 모두가 성령 충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식 기도도 한다. 국 원장을 비롯해 의사 7명과 100여명 직원들은 병원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할 때에는 조속히 타개될 수 있도록, 새 직원이 입사했을 때에는 빠른 적응을 위해, 해외 선교사들이 입원했을 때 쾌유를 위해, 단기의료선교를 가기 전에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릴레이로 금식기도를 한다.

사랑플러스병원은 사랑의정형외과 때부터 매년 2회 해외로 의료선교를 다녀왔다. 병원은 2003년에 사랑의정형외과로 출범해 2013년 사랑플러스 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5년 9월 말레이시아 이포 및 인근 지역에서 처음 의료봉사를 했다. 이어 중국 필리핀 몽고 베트남 러시아 등에 4박5일 일정으로 단기의료선교를 다녀왔다. 국내에서는 2008년 2월 태안전원교회 성도와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국내 단기의료선교를 시작해 마석교회에서 필리핀인, 한꿈교회에서 새터민, 꽃동산캄보디아교회에서 캄보디아인 등 다문화 외국인들을 치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료 선교지는 러시아의 우수리스크였다. 국 원장은 의료 봉사하러 갔다가 함께 간 동료 5명과 그곳에 교회를 봉헌했다. “우리가 가기 직전에 선교사는 선교를 포기하고 철수하려고 했대요. 3년간 교회를 찾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서 낙담했던 건데, 우리가 진료를 한다니까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교회 문턱을 넘는 이들을 보고 희망을 발견했대요. 그래서 우리도 도왔죠.”

인도 갠지스 강에선 기적을 경험했다. 배를 타고 섬을 돌며 진료할 때 팔이 썩어가는 한 여성 환자를 만났다. 새살이 돋으려면 한 달 정도는 소독도 하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했다. 하지만 선교팀 일정은 5일이었다. 선교팀은 그저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기도했는데 3일 만에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 환자와 가족들이 모두 예수를 받아들였다.

국 원장이 의료선교에 소명을 갖게 된 것은 1994년 해외 단기의료선교 때였다. 국 원장은 병원 개업 전에도 해외 의료선교를 했는데 당시에는 인도 봄베이를 4박5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마지막 날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는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40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선교병원 설립이라는 비전을 갖게 됐다.

사랑플러스병원을 선교병원으로 운영하는 국 원장은 이를 더 체계화하기 위해 2013년 NGO ‘더브릿지’를 만들었다. 병원은 더브릿지에 수익의 10분의 1을 지원해 선교병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국 원장은 “앞으로의 비전도 더브릿지를 통해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비전은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세브란스병원을 세운 것처럼 해외 각 곳에 선교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의료선교한 경험을 살려 선교지에 꼭 필요한 의료시설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이 되면 어머니의 고향인 평양에 병원을 짓고 싶다는 소망도 갖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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