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명희] 1+1 특혜 채용 기사의 사진
발명왕 에디슨이 학창 시절 ‘1+1=1’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찰흙 한 덩이에 찰흙 한 덩이를 더하면 여전히 찰흙 한 덩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당황한 선생님은 그를 퇴학시키려 했을 정도다. 그러나 에디슨의 논리에는 오류가 있다. 무게나 부피 등 정확한 단위로 찰흙을 더했더라면 ‘1+1=1’은 될 수 없다.

덧셈과 자연수의 약속체계를 통해 ‘1+1=2’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혀낸 사람이 이탈리아 수학자 주세페 페아노다. “1은 자연수다. 어떤 수 N이 자연수면 그 다음 수(N’)는 자연수다. 그래서 N’=1인 자연수는 없다”는 게 페아노 공리계다.

유통업체들은 1+1 할인행사를 즐겨 사용한다. 하나 사면 하나는 공짜로 주겠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심리학자 댄 애리얼리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15센트짜리 고급 린트 초콜릿과 1센트짜리 싼 허쉬 키세스 초콜릿을 판매했는데 73%가 린트 초콜릿을 선택했다. 단순히 가격이 선택의 절대기준이 된 것이 아니라 맛 등을 고려한 합리적 소비를 했다는 것. 그런데 가격을 각각 1센트씩 내려 14센트와 공짜에 판매했더니 67%가 공짜 키세스를 선택했다. 공짜에는 합리적 선택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지만 1+1 상품이 결코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 대형마트들이 일부 상품 가격을 종전 거래가격보다 대폭 올린 뒤 2개를 묶어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1+1 할인행사를 하는 것처럼 광고했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다.

독특한 목소리로 강해져 돌아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 특혜 채용’ 논란에 휘말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카이스트와 서울대 교수로 채용될 때 안 후보와 함께 특혜 채용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외국에서는 유명 교수의 경우 간혹 이럴 수 있다지만 교수되기가 ‘바늘구멍’인 국내에서 채용 공고도 나기 전에 지원서류들을 준비한 점 등이 드러나 실망감이 커지는 것이리라.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1(박근혜+최순실) 정부’를 이을 차기 정부의 두 유력 대선 후보 도덕성은 도긴개긴이다. 그것도 입만 열면 ‘공정사회’ ‘적폐청산’을 외치는 후보들이다 보니 ‘남 눈의 티끌보다 제 눈의 들보를 보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글=이명희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