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세종청사行 고객만 할인” 황당한 충북택시 기사의 사진
오송역에서 세종시로 이동하는 KTX(또는 SRT) 승객과 택시기사들의 신경전이 최근 치열하다. 목적지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로 간다면 평균 요금인 2만여원에서 4000원 정도를 할인받는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일절 할인 혜택이 없다. 걸어서 10여분 거리인 세종청사 인근 아파트 단지도 할인 대상이 아니다. 심지어 세종청사 바로 옆 오피스텔이 목적지라고 해도 할인 대상이 아니라며 강짜를 놓는 경우도 있다. 17일 만난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세종청사로 간 뒤 집까지 걸어간 적도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기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20일부터다. 충북 지역 택시들은 이날부터 오송∼세종 간 복합할증을 폐지했다. 복합할증이란 도시와 농촌 사이를 운행할 때 회차 시 손님이 없어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는 제도다. 이를 폐지하면 오송∼세종청사 간 17.9㎞는 기존 요금(2만360원)에서 4720원 할인이 가능하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세종청사에 가는 손님만 할인한다고 단서를 단 부분이다. 세종에서 오송역을 가는 택시는 충북 택시가 아닌 세종시 소속 택시여서 할인이 없다는 점도 형평성 논란을 더한다.

굳이 세종청사에만 할인 혜택을 부여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총선 공약으로 꺼내든 세종역 신설 문제 때문이다. 타격이 큰 세종역 신설을 충북 택시기사들이 막겠다며 꺼내든 게 요금 인하 카드다. ‘잘 보여야(?)’ 할 공무원만 할인 대상으로 삼은 점도 그래서다. 정치적이다. 그나마도 한시적 혜택이다. 지난 15일 기자가 탄 택시의 기사는 “대선 끝나면 다시 정상요금 받아야죠. 그래서 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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